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정유·화학 호조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2023년 3분기 매출이 19조88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5631억원으로 122.0%, 순이익은 7296억원으로 316.5% 폭증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 상승해 석유사업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으며 화학사업은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과 배터리 사업 생산성 증대로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석유 사업은 시황 개선에 따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1조1125억원을 기록해 2분기에 비해 1조5237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 지속 및 수요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절기 비축 수요 증가와 중국 수요 회복 추세에 따른 수급 불균형 확대로 4분기에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 사업은 스프레드 축소에도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370억원으로 2분기 대비 668억원 증가했다.
4분기 나프타 상승으로 PE(Polyethylene 및 PP(Polypropylene) 사업은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있으나 연말 수요 증가로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P-X(Para-Xylene) 사업은 드라이빙 시즌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중국 대형 설비들의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마진 축소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 사업은 기유 판매물량 감소에도 원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로 영업이익 2617억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는 계절 수요 감소 등으로 마진 축소가 예상되나 경유 강세에 따른 미전환유(UCO: Unconverted Oil) 공급물량 감소로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개발 사업은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변동비 감소 효과로 영업이익이 794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112억원 증가했으며 4분기 17/03 광구의 본격적 원유 생산에 따라 일일 생산량이 최대 2만95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추가적인 탐사 광구 개발 또한 지속할 예정이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이 3조1727억원으로 45.0% 증가해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61억원으로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공장 증산 본격화와 판매 증대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2099억원으로 상반기 합산액 1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4분기 배터리 사업은 전기자동차(EV) 수요 성장세 단기적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AMPC 수혜 증가를 통해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SK온은 4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