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G(Siam Cement Group)가 베트남 롱손(Longson) 석유화학단지 가동을 연기했다.
롱손 프로젝트는 SCG의 화학 계열사 SCG Chemicals이 추진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135만톤을 비롯해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50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E) 50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2022년 10월 말 공사 진척률 96.8%를 달성하며 2023년 2분기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3년 들어 9-10월로 일정이 연기됐고 이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11월 말에야 가동이 가능하다는 풍문이 퍼지며 SCG Chemicals 측이 2024년 초 가동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SCG Chemicals에 따르면, 현재 설비 인수 및 확인, 조정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고 안전 문제상 즉각 상업가동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가동 후 설비 운영 및 생산제품 출하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 도입을 검토하는 등 상업가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에서는 최근 석유화학 시황 하락이 상업가동 일정 연기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은 유럽‧미국 수출이 감소했고, 특히 화학제품과 건축자재 부진이 극심한 가운데 폴리머 가격은 동남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롱손 프로젝트에 원료로 투입될 나프타(Naphtha)는 9월 상승세로 전환했고 중동 정세 혼란이 길어지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해 상업가동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 스팀 크래커를 원료로 나프타 뿐만 아니라 LPG(액화석유가스)도 최대 70% 사용할 수 있도록 건설했으나 겨울철 난방 수요 급증으로 LPG 가격 상승이 확실시돼 가을-연말 사이 가동하는 것은 수익성 확보에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SCG는 롱손 프로젝트 투자액을 포함한 자금 조달을 목표로 SCG Chemicals 상장을 준비했으나 석유화학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IPO(기업공개) 일정을 2022년 10월과 2023년 9월 2번 연속으로 연기한 바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