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산업계가 친환경 사업 전환을 통한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중국이 석유화학 투자에 집중해 자급률을 확대히면서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중국과의 가격 경쟁이 불리하기 때문에 기존사업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앞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통한 환경 경쟁력을 갖춘 사업모델 확립이 석유화학 산업계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GS칼텍스는 공장에서 나온 탄소를 원료로 HMP 설비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2007년부터 가동을 시작한 HMP는 생산능력이 현재 36만톤에 달하며 설비에 투입된 탄소는 스팀과 고온의 촉매 반응을 통해 탄소가 없어지고 순도 100%의 수소로 다시 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료는 정유·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탄(Butane) 가스, 나프타(Naphtha) 등 탄소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된 수소를 다시 중질유 분해 및 정유제품 탈황 공정 등의 원료로 소비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친환경 신소재 첨단산업으로의 사업 구조 다변화 및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 원가 경쟁력 향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청정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사용하는 청정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 1만7000톤의 수전해 설비를 통해 깨끗한 원료로 수소를 만들어 탄소 저감 효과 42만톤을 거두고 있으며 현재 설비 가동에 사용하는 화력 등 기존 탄소 에너지 베이스 전기를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해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산공장과 여수공장에 청정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로 청정전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설립 등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 생산·운송·유통 시설을 구축하는 등 수소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한양은 여수시 묘도 일원에 열병합 발전소, 생산시설, 탄소 포집·액화·저장 시설 등을 갖춘 수소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남해화학도 해외에서 수소를 들여와 생산하는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롯데SK에너루트는 수소 충전소·지게차 등을 도입해 수소 물류 생태계를 확립할 방침이다.
산업단지는 산업용지, 산업용수, 전력, 폐수처리 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선행돼야 친환경 등 신산업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소 공급망·저장시설 확립 등에 정부의 지원과 민관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김신 여수산업단지 공동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인프라를 개선하려면 입주기업만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수소 공급망·저장시설 구축 등에 정부가 나서야 한디”며 “정부가 규제 개선과 기술 확보를 지원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