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운송 코스트가 파나마 운하 혼잡 영향으로 급등했다.
파나마운하청(APC)에 따르면, 가뭄으로 가툰호 수위가 1995년 이래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파나마 운하는 가툰(Gatun) 인공호수를 통해 대서양과 태평양의 수위 차이를 조정하기 위한 설비에 물을 공급하고 있으나 물을 절약하기 위해 선박 통행을 2023년 7월30일 기준 1일 36척에서 32척으로 제한했다.
8월 동안 160척 이상의 선박이 통행을 위해 대기해야 했으며 11월7일부터는 24척으로 제한이 심화됐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에서 물류가 정체됨에 따라 주로 프로판(Propane) 운송을 위해 이용되는 VLGC(초대형 가스 운반선) 요금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미국산 LPG(액화석유가스) 운송 코스트도 상승했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Houston)에서 일본 치바(Chiba)까지 운송하는 요금은 9월29일 기준 톤당 250달러로 2016년 운항 개시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일부 VLGC는 동아시아에서 미국 멕시코만으로 적재물을 비우고 귀항할 때 파나마 운하의 대기일을 예상할 수 없어 수에즈 운하 및 남아프리카 희망봉 등을 경유하는 항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는 미국과 동아시아 및 남미 서해안 교역의 요충지로 석유제품, HGL(탄화수소가스액), 화학제품 수송선이 운하를 통행하는 무역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동아시아의 석유화학 원료용 미국산 프로판 수요 증가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운송 수요를 증가시켜 통행 지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파나마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선박이 증가함에 따라 전세계에서 이용 가능한 선박 숫자가 감소해 나머지 지역에서도 해상운송 요금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