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덴카(Denka)는 2023년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영업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CR(Polychloroprene)과 반도체 분야 등에서 사용되는 민생용 전자·첨단제품 수요 회복이 둔화돼 영업이익이 190억엔으로 2022회계연도 대비 41.2%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플루엔자 동시 검사키트 판매가 예상 이상으로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CR은 생산기업이 전세계에서도 희소하며 수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물류난이 발생하고 미국에서 허리케인과 한파 등으로 생산차질이 잇따르자 수요기업이 재고를 늘렸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까지 영향을 미쳐 재고 조정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덴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2019년 26만톤에 달하던 글로벌 CR 수요는 2023년 22만톤으로 감소했으나 재고가 해소되면 2023년 하반기 이후 반등해 2024년 25만톤까지 증가하고 판매량과 가격 모두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덴카는 일본과 미국 2개 공장에서 제조법을 달리해 CR을 생산하고 있으며 각각의 공장에 특화된 품목에 맞춰 생산효율을 개선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대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공장은 헤리케인 등으로 피해를 입어 지속적으로 수선비가 크게 투입되고 있으나 수선방법을 최적화해 코스트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스타이렌(Styrene)계 플래스틱 수요는 TV, PC 등 민수품 수요 회복 둔화의 영향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동향을 확인한 다음 시장규모에 맞춘 판매·생산체제를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첨단제품은 선행투자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반도체, 전동자동차(xEV) 수요 회복을 흡수할 계획이다.
덴카는 외부 컨설턴트를 초빙해 전체적인 코스트 감축을 추진하고 생산, 조달, 시급하지 않은 설비투자 연기 등을 포괄적으로 검토해 2024회계연도에 수십억엔대 코스트 개선 효과를 유도할 방침이다.
덴카는 신제품 및 신사업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며, 특히 암치료제용 바이러스 제제 G47Δ 생산 위탁 사업을 통해 일본 현지 수요를 일부 충당할 수 있는 생산체제를 확립해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덴카는 2030년까지 3600억엔(약 3조1360억원) 투자를 예정하고 있으며 자금을 주력 분야에 중점 투입할 계획이다.
임상검사·검사키트 증설에 110억엔(약 958억원), G47Δ 제제 증설에 120억엔(약 1045억원), LiB(리튬이온전지) 2차전지용 아세틸렌블랙(Acetylene Black) 타이 합작공장에 600억엔(약 5225억원) 등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