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분야에서 인력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입사원 임금을 공개하며 인력 빼가기 방어에 나섰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채용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경력직이 이직하면 이전 연봉 대비 최소 15%를 올려 채용하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바이오기업 인력을 대거 영업하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한 후 전직자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상대로 영업비밀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에 나섰으며 이직한 인력 가운데 영업비밀 유출 정황이 있거나 의심되는 임직원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임직원에게 총보상명세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탈 방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총보상명세서는 임직원 개개인이 받는 임금과 복지 지원을 실제 금액으로 환산해 반영한 내역서로 임직원에게 1년간 지원한 금액이 상세 항목별로 나와 있다.
기존에도 유사한 내용의 종합보상내역서를 공개했으나 2024년부터 더욱 상세한 내용을 담아 총보상명세서를 공개한 것으로 1년 차 신입사원은 급여를 포함해 기숙사, 어린이집, 식대, 병원, 편의시설 등 복지를 모두 합하면 최대 1억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역대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OPI는 삼성그룹의 성과급 제도로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한도에서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할 수 있다.
이밖에 매년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개별실적을 토대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도 최대치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3조6946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영업이익이 1조1137억원으로 13.2%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평균 임금이 9200만원으로 셀트리온 810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 8100만원, SK바이오팜 8400만원 등 주요 동종기업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