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윤활유 사업 확대에 나섰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이 28조1078억원으로 전년대비 1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167억원으로 77.9% 급감했다.
주로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 하락으로 수익이 악화됐으며 2월6일 상세 영업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 포함 정유4사는 2023년 수익성이 대폭 악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선, 영업실적을 공개한 에쓰오일은 매출이 35조7272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4186억원으로 58.3% 급감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도 정유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 악화가 심각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석유화학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화이트 바이오 등 친환경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윤활유 사업을 대폭 확대하며 수익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은 2023년 바이오 디젤 공장 건설, 차세대 바이오 항공유 생산, 바이오 케미칼 사업 진출로 이어지는 3단계 로드맵을 수립했고 2024년 바이오 디젤 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바이오 항공유는 2026년 이후를 목표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Hydro-treated Vegetable Oil)을 이용한 신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또 2023년 말 코린도(Korindo)그룹, LX인터내셔널과 팜진사유(PFAD) 구매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바이오원료 공급망을 확보했다. PFAD는 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산도가 높아 소수의 바이오 디젤 공장에서만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윤활유 사업은 2024년 초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게 산업기기용 윤활유인 엑스티어(Xteer)를 공급하면서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북미는 세계 1위 윤활유 수요지이기 때문에 글로벌 사업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수노코(SUNOCO)와 석유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미국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기존 하와이에서 미국 본토까지 확대했고, 2023년 거래를 시작한 뉴질랜드에 700만배럴 이상을 수출하며 싱가폴, 인도네시아 등 전통적인 아시아 시장을 넘어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