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은 성과급 제도를 두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매출이 33조7455억원으로 전년대비 31.8% 급증하고 영업이익은 2조1632억원으로 78.2%, 순이익은 1조6380억원으로 110.1% 폭증하며 출범 이후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최근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2024년 성과급을 기본급의 340-380%, 전체 평균 362%로 책정했다. 재무 성과
를 목표 대비 높은 수준으로 달성한 2023년에는 기본급의 870%였고 성과에 따라 최대 900%까지 지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직원 1700여명은 익명 모금을 통해 2월5-29일 3.5톤 트럭 및 스피커를 이용한 1인 시위를 열기로 했다. 트럭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LG에너지솔루션 본사를 중심으로 여의도 일대를 순회한다.
직원 측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업무를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IRA에 따른 이익금을 재무제표상 이익으로 구분했으나 성과급 산정 시에는 제외해 비용을 절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며 “성과급 산정 과정에서 적절한 설명과 양해가 없는 회사측의 일방적 통보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IRA 포함 재무제표상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산정하고 목표 달성치가 아닌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이익금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 재원으로 설정하는 프로핏 셰어링 방식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세액공제를 반영해도 성과급은 목표 대비 달성도에 기반하므로 성과급에는 변동이 없으며 사업 목표는 수주 현황과 외부 환경 예측치 등을 기반으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수립한다고 맞서고 있다.
2월2일에는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이 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현행 성과급 방식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공감하며 많은 고민을 통해 1분기 안에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총 보상 경쟁력을 더 높여 경쟁기업보다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명 트럭집회가 시작되자 회사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LG에너지솔루션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성과에 걸맞은 대우를 통해 함께 최고의 배터리 생산기업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이미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성과급 기준 등 동일한 내용을 익명 트럭집회를 통해 또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