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대표 이건종)이 특수가스 사업부의 경영권 매각을 포기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투자 유치 주관사인 UBS는 최근 경영권 이전 없이 지분율 49% 한도에서 신주와 구주를 매각하는 내용의 입찰안내서(프로세스레터)를 잠재 원매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제기한 효성화학이 보다 확실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 사업부를 분사한 다음 경영권을 매각할 것이라는 예상을 배제한 것으로 파악된다.
효성화학은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4941%에 달했다. 4분기에 순이익이 마이너스 741억원을 기록하며 9월 말 3474%에서 3개월만에 1000%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이 늦어지면 BBB+로 하향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효성화학이 경영권 매각을 배제하면서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글랜우드크레딧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투자를 검토하는 등 하방이 보장된 소수지분 투자에 주력하는 크레디트 펀드 운용사들이 유력한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효성화학 투자 유치는 ICS의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투자 건과 유사한 구조로 파악된다.
ICS는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SK엔무브 지분 40%를 1조1195억원에 인수했고, SK엔무브는 배당금으로 2021-2022년 매년 6000억원 이상을 지급해 ICS에 유입된 현금이 약 5000억원 안팎에 달하면서 2021년 SK엔무브 지분 인수자금의 절반 가량을 대출로 마련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인수금융 차환을 추진하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와 SK에코플랜트, 한화첨단소재 소수지분 등에 투자했고, 특히 한화첨단소재 딜이 효성화학 투자 유치와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랜우드크레딧은 2022년 한화솔루션이 경량복합소재와 태양광 소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한화첨단소재 지분 39.7%를 사들이면서 전환우선주(CPS) 신주를 함께 인수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등 전자제품 제조공정에서 이물질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삼불화질소(NF3)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 198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2023년 1-3분기 매출은 1289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을 올렸다.
다만, 매각 측이 사업부 분사 후 가치로 최대 1조원 내외를 원하고 있으나 실제 거래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로 평가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