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효성화학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효성화학은 2월22일 지주사인 효성을 대상으로 1000억원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
표면이자율은 8.30%로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 후인 2054년이며 효성은 2022년 유상증자 500억원을 통해 효성화학을 지원한데 이어 2024년에도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하게 됐다.
효성화학은 2023년 매출이 2조7772억원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913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한 가운데 부채비율은 4941%로 약 2300%포인트 상승했으며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2조1475억원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베트남 자회사 효성비나케미칼(Hyosung Vina Chemicals)의 수익 악화에 따른 부채이며 2024년 2월에도 베트남 신한·국민·하나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을 보증한다는 내용의 공시 자료를 냈다.
최근 추진하는 삼불화질소(NF3) 등 특수가스 사업부문 매각도 효성비나케미칼로부터 확대된 재무구조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효성화학은 2023년 1월 중순 총 1200억원의 회사채 수요 예측에 나섰으나 접수된 주문이 하나도 없었으며 6월에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회사채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이후 2023년 2분기 토지 재평가를 시행해 자본 1500억원을 확충하고 3분기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영업적자가 누적되며 효과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중공업이 1300억원, 효성첨단소재는 1200억원, 효성티앤씨는 500억원의 어음을 발행하며 효성화학 지원에 나섰으며 효성그룹 차원에서도 2024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 시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및 수익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효성비나케미칼이 최근 가동을 정상화하며 수익 창출에 나섰다는 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확대되고 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2021년 베트남 남부 해안지방 바리아붕따우(Baria-Vung Tau)에 PP(Polypropylene) 30만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일부 설비 결함으로 장기간에 걸쳐 풀가동하지 못했으나 2023년 8월부터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