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로 폭등한 해상운임이 석유화학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홍해 예멘 사태로 국내의 2월 유럽연합(EU) 해상운임은 2023년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
운항 일수 역시 수에즈 운하 통과 항로 대비 12-14일 연장돼 납기 지연이 지속되는 등 국내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산업은 해상운송 의존도가 99.7%에 달해 자동차(99.8%), 철강(98.7%), 2차전지(96.4%) 등과 더불어 해상운임 상승 및 납기 지연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고 있다.
특히, PS(Polystyrene),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LDPE(Low-Density PE) 등 일부 화학제품은 1월 중순 해상운임 폭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이후 정기보수 등의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EU가 아시아 수입을 줄이거나 후티반군의 공습이 제한적인 내륙 운송로를 확보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2023년 12월 기준 글로벌 가용 선복량은 과거 52주 평균 대비 57.3% 급감해 2020년 2월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직후의 감소 폭 47.3%를 상회할 정도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운항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파나마 가뭄 등 글로벌 운하의 운항 차질로 주요 항로의 해상운임이 2023년 말부터 상승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옥웅기 연구원은 “희망봉 우회 항로가 점차 정착되고 공급 과잉으로 운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의 전면전 확산 등 추가적인 운임 및 공급망 교란 변수가 상존한다”며 “수출 시 납기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리드타임을 충분히 책정해 선적 최소 1개월 전부터 선복을 확정하고 철도·항공·복합 운송 등 다양한 대안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