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앞서 LG화학이 여수 No.2 NCC(Naphtha Cracking Center) 매각을 검토한 가운데 롯데케미칼도 최근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티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11월 말레이지아 Titan Chemical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2013년 회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말레이지아에서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1만5000톤의 NCC와 LDPE(Low-Density Polyethylene) 23만톤, HDPE(High-Density PE) 11만5000톤, PP(Polypropylene) 44만톤 플랜트 등을 가동하고 있다.
2021년까지 PE 호조를 통해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왔으나 2022년 중국발 경기침체 영향에 타격을 받아 영업적자 1117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에도 영업적자 612억원을 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수출량 중 60%를 중국에 수출해 중국의 성장 둔화 및 수요 침체에 따른 타격이 큰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23년 석유화학 수출액은 457억달러(약 61조1694억원)로 전년대비 15.9% 감소했고 중국 수출액이 170억달러(약 22조7545억원)로 1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석유화학기업 4사는 일제히 수익이 악화됐다.
LG화학은 2023년 매출이 55조2498억원으로 전년대비 8.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으로 15.1% 감소했고 석유화학 사업에서 영업적자 14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매출이 19조94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3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2449억원이 발생했다.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사업 매출이 5조974억원으로 13.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95억원으로 89.9% 급감했으며 전체 매출이 13조2887억원으로 2.7%, 영업이익은 6045억원으로 37.4%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3년 매출이 6조3223억원으로 20.7%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590억원으로 68.7% 급감했다.
다만,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NCC 매각설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