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전기자동차(EV)에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도 중국에 밀리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ESS용 LiB(리튬이온전지) 출하량은 185GWh로 전년대비 53% 증가했으며 중국이 수요 84GWh로 글로벌 시장의 45%를 점유했고 북미는 55GWh로 30%, 유럽과 기타 지역이 각각 23GWh로 1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량 및 점유율 1-5위는 모두 중국기업이었으며 5사 합계 점유율이 78%에 달했다.
CATL은 출하량이 74GWh로 42% 급증하며 2022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비야디(BYD)는 출하량이 22GWh로 57% 증가했다.
이브(EVE)는 출하량이 21GWh로 110% 급증해 3위를 차지했으며, 4위 REPT Battero Energy와 5위 하이티움(Hithium)도 각각 100%와 16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기업은 삼성SDI가 6위를 차지했으나 출하량이 9GWh로 변함 없어 성장률 0%의 정체를 나타냈고, LG에너지솔루션은 출하량이 8GWh로 11%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은 삼성SDI가 5%, LG에너지솔루션은 4%로 합계 9%이며, 2022년의 14% 대비 7%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SS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제약이 없어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최근 전체 시장 흐름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위주로 전환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은 LFP 배터리를 양산하지 않아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기업들은 2026년부터 북미지역에서 LFP 배터리 양산에 나서고 ESS 시장 공략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중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