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매각 전략을 선회했다.
LG화학은 최근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PC: Kuwait Petroleum Corporation)에게 여수 No.2 NCC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사업에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부문을 분할한 후 2024년 쿠웨이트 KPC에게 약 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분 매각대금으로 약 3조원을 확보해 배터리,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범용제품에선 기술 편차가 없어 중국을 이길 방법이 거의 없다”며 “국내 석유화학기업은 차세대 소재로 승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23년 국내외 관련기업들과 여수 No.2 NCC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불발된 바 있다.
여수 No.2 NCC는 LG화학이 2018년부터 3년간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에틸렌 80만톤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부가만 2조원 이상인 것으로 평가된다.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는 2023년 발간한 한국경제 제3의 S-커브를 위한 성장 모델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산업계는 경쟁력이 약화된 비핵심 자산 및 사업 포트폴리오 매각, 생산설비 통폐합 등을 통해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