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2024년 1분기 영업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설비 증설 러시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됨에 불구하고 즉각적인 시황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국내기업들은 저수익 설비를 매각하는 등 체질개선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 폭이 491억원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낸 바 있다.
3분기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4분기 다시 3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3년 전체 영업적자는 333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2022년과 비교하면 적자규모는 감소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이전 재고 재비축 수요도 크지 않고 물류비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대부분 수익성이 4분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은 2차전지를 포함해도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2348억원으로 70.3%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인 650억원에 그치고, 한화솔루션은 마이너스 127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측된다.
석유화학산업계는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첨단소재와 같은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이 저조한 기존 설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중국 롯데케미칼자싱(Lotte Chemical Engineering Plastics Jiaxing)과 롯데삼강케미칼(Lotte Sanjiang Chemical) 지분을 현지 파트너에 매각했으며, 중국 허페이(Hefei) 법인, 롯데케미칼폴란드(Lotte Chemical Poland), 계열사 케이피켐텍을 청산하는 등 기초소재 사업을 정리했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지아 대규모 생산기지인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otte Chemical Titan) 매각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역시 SM(Styrene Monomer)을 생산하는 여수공장 가동을 3월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수 No.2 NCC(Naphtha Cracking Center)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설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중국 산둥성(Shandong)에서 합작으로 SB-라텍스(Styrene Butadiene-Latex)를 생산하는 일조금호금마화학(Rizhao Kumho Jinma Chemical) 지분 50%를 중국기업에 전량 매각했다.
일조금호금마화학의 2023년 영업이익이 18억원으로 8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와 환경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