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이영준‧황진구‧이훈기)이 하반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케미칼 이훈기 신임 대표이사는 3월26일 정기 주주총회 후 “2023년 4분기와 2024년 1분기 영업실적이 바닥일 것”이라며 “과거보다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2023년보다 소폭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매출이 19조94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3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2449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4분기에는 매출이 4조9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기초소재 사업에서만 마이너스 16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전체는 마이너스 301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제품 확대와 친환경제품 전환을 통해 2030년 스페셜티 소재 매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 석유화학 사업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 매각설이 부상했다.
다만, 이훈기 신임 대표이사는 “2023년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해 철저하게 실행에 옮길 생각이고 범용 석유화학은 절반 이하로 과감하게 줄일 계획”이라면서도 “롯데티탄 매각 추진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 경쟁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 악화된 상황이어서 사업 구조 개편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여러 전략적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파키스탄 법인 매각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본계약 체결 이후 현지 경영 환경이나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돼 매수자 쪽에서 계약 권리를 행사한 것이며 어느 양쪽도 귀책 사유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전략적 포지션은 여전히 동일한 상황이며 2024년 적절한 타이밍에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훈기 신임 대표는 2024년 단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1차적으로 확보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현금흐름 창출 후 수소 에너지 사업이나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 등 미래 신 성장동력 육성에 재원으로 투입할 예정이나 배터리 소재는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 대선으로 2023년에 비해 신중하게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