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학산업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화학·에너지·철강을 포함하는 유럽 기초산업계가 2024년 2월 바스프(BASF)의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 사업장에서 개최된 유럽산업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에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요구하는 선언(앤트워프 선언: The Antwerp Declaration for a European Industrial Deal)을 발표하고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2024년에 유럽의회(EP) 선거 및 집행위원회 교체를 앞둔 가운데 연임 의사를 표명한 우르슬라 폰 데 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경쟁력 악화가 지속되면 산업계가 기후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압박한 것으로 판단된다.
앤트워프 선언은 EU가 추진하고 있는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유럽의 전력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산업계의 투자를 최근 10년 대비 6배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재정지원을 받는 미국기업, 중국발 공급과잉, 유럽 수출 증가 등 산업계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짐에 따라 사업장 폐쇄, 생산 중단, 종업원 해고 등으로 내몰리고 있음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럽 산업계 관계자는 “적확한 산업정책이 선행되지 않으면 기초적인 상품 및 화학제품마저 수입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앤트워프 선언은 EU에 대해 산업정책의 2024-2029년 핵심 전략 어젠다화를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지원 등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10개 항목의 요구를 포함하고 있으며 △화학 △의약 △제지 △철강 △광업 △알루미늄 △유리 △아연 △금속 △섬유 △정유 △시멘트 △석탄 △비료 △세라믹 △산업가스 △바이오 기술 등 다양한 산업계의 대표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