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기 포함 포장재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해 재활용‧열분해유‧바이오 베이스 플래스틱 및 종이가 부상하고 있다.
친환경 포장재(Environment Friendly Packaging)는 생분해성과 재사용을 고려해 환경에 해를 주는 요소를 최소화한 포장재로 에코 패키지라고도 불리고 있다.
최근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패키지가 주목받고 있으며 포장재 감량‧재사용‧재활용‧열회수‧폐기에 중점을 둔 연구개발(R&D)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에 따르면, 재활용 플래스틱 시장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2050년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열분해 방식으로 플래스틱을 재활용하면 소각에 비해 최대 61.5%의 탄소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 10월 포장재 폐기물 규정 채택
유럽연합(EU)은 포장재에 대해 순환경제 관련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회 환경위원회는 2023년 10월24일 포장 및 포장재 폐기물 규정(PPWR: Packaging and Packaging Waste Regulation) 입장을 채택했다.
PPWR은 포장 폐기물 감축 의무화, 포장재 재사용 및 리필 확대, 플래스틱 포장재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를 내용으로 하며, 환경위원회는 과불화화합물(PFAS: Polyfluoroalkyl Substance) 또는 BPA(Bisphenol-A)가 함유된 식품 포장재에 대해 규정 발효일로부터 18개월 후 사용을 금지하고 생산자책임 재활용 제도 적용 대상을 온라인 판매자까지 확대하는 등 집행위원회 초안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PFAS는 탄소와 불소가 결합한 유기화학물질로 열에 강하고 물이나 기름을 막는 특성 때문에 자동차, 배터리, 전자부품 등을 생산할 때 원료나 코팅제로 사용하나 쉽게 분해되지 않아 잔류성‧축적성이 높고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평가된다.
플래스틱 포장 폐기물에도 2040년까지 단계적 감축 목표를 부여해 포장재 폐기물을 2030년 5%, 2035년 10%, 2040년 15% 줄이고 플래스틱 포장재 폐기물은 2030년 10%, 2035년 15%, 2040년 20% 감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재활용‧재사용 가능성 등 명확한 근거가 없는 친환경 광고를 금지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EU 집행위원회는 EU 시민 1인당 연간 180kg의 포장재 폐기물이 발생함에 따라 2022년 불필요한 포장재 사용을 줄이고 포장재 재사용 및 재활용을 촉진하는 순환경제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포장재 지침을 규정으로 강화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미국, 싱가폴 등을 중심으로 PFAS·플래스틱 포장재 규제를 도입하면서 대체재로 PFAS-Free 포장재와 종이 포장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SK, 친환경 화장품 용기 공략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신사업에 집중하며 친환경 화장품 용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화장품은 교체 주기가 빠르고 플래스틱 용기 사용 및 폐기량이 많아 친환경 소재 전환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고, EU는 플래스틱 포장재 재활용 비중을 2025년 55%까지 높일 예정이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핵심 국가인 프랑스 역시 2025년부터 재활용할 수 없는 스타이렌(Styrene)계 플래스틱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생산기업들이 세계 각국의 플래스틱 사용규제 강화에 대응해 재활용 플래스틱 및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면서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친환경 패키지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에게 화장품 및 생활용품 포장재에 사용할 재활용‧열분해유‧바이오 베이스 플래스틱 원료를 공급하고 미장센 브랜드에 PCR(Post Consumer Recycled)-PE(Polyethylene), PCR-PP(Polypropylene)를 적용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Estee Lauder)와 순환 재활용 솔루션 공급에 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순환 재활용은 폐플래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플래스틱 원료인 단위체로 바꾸는 기술로 플래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중요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이 순환 재활용 소재가 적용된 에코트리아 CR(Chemical Recycle), 스카이펫 CR과 사용 후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젠 클라로를 공급하면, 에스티로더가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개발할 방침이다.
에스티로더는 럭셔리 색조 화장품, 스킨케어, 향수, 헤어제품을 제조하는 대표적 글로벌 화장품 메이저로 바비브라운, 아베다, 크리니크, 라메르 등 30여개의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과 에스티로더는 지속가능한 화장품 용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활용 원료 함량을 점차 높이고 리사이클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SAN(Styrene Acrylonitrile) 등 다른 플래스틱 소재와 유리 등을 대체할 계획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양사가 협약을 통해 사업‧환경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화장품 용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8월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연우, 한국콜마와 재생 소재 용기 개발과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PCR-PE와 PCR-PP를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패키지 개발에 협력할 방침이다.
SKC‧CJ, 생분해 플래스틱 투자 강화
SKC는 생분해 소재 투자기업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생분해 소재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PBAT는 PBAT의 단점인 내구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무에서 추출한 나노셀룰로스(Nano Cellulose)를 보강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며 강도를 일반 플래스틱 수준으로 대폭 강화했다.
에코밴스는 베트남 하이퐁(Hai Phong)시에서 2025년 세계 최대인 PBAT 7만톤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며 농업용‧포장용 필름, 각종 소비재 용기, 기저귀, 마스크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생분해 플래스틱 소재인 PHA(Polyhydroxy Alkanoate)를 다양한 소재와 혼합해 원하는 물성을 구현하면서 분해도 되는 플래스틱을 만드는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PHA와 PLA(Polylactic Acid)를 20대80 비율로 혼합했을 때 자연 상태에서 20% 이상의 분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2022년 5월 인도네시아 파수루안(Pasuruan) 바이오 공장에서 비결정형 aPHA(Amorphous PHA) 5000톤 공장을 건설해 상업 가동했고, 단계적 증설로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6만5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1차 목표로 포장재에 PHA를 적용한 후 최종적으로 인체에 적합한 PHA 소재를 개발해 화장품·의약품, 산업용 바인더 등 고부가가치 소재로 자리잡도록 제안할 방침이다.
한솔제지, 친환경 패키징 공급 확대
한솔제지는 플래스틱 대체 친환경 패키징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2022년 1월 종이용기 생산기업 성우엔비테크를 인수하고 친환경 종이 소재(PE Free) 기술력을 통해 친환경 포장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관련 부문 매출액은 2021년 사업 개시 이후 2022년 50억원을 기록했고 2023년 1분기 약 20억원을 달성한 후 2023년 총 1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본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던 친환경 소재 나노셀룰로스 국산화에 성공해 2021년 아모레퍼시픽, 노루페인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 하반기부터 아모레퍼시픽에게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제지는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235억3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1%, 영업이익은 144억400만원으로 65.1% 급감했으며 수입지 등 고급 인쇄용지와 경쟁하기 위해 2018년부터 강화해온 패키징 사업부문에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플래스틱 대체 친환경 패키징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CJ제일제당과 종이 베이스의 친환경 포장 소재 개발을 위해 셀룰로스(Cellulose) 섬유를 주원료로 하는 포장재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미래에 적용 가능한 식품 포장재 분야 발굴, 용지 생산·코팅 테스트, 인증 획득 및 품질기준 설정 등 식품 포장과 관련된 영역 전반에서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역시 친환경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원가 및 품질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및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시장점유율을 향상할 계획이다.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농림부 주관 국책과제를 수행하며 수해리 가능 고차단성 지류포장 소재, 생분해 플래스틱의 기계적 물성 강화를 위해 바이오매스 유래 나노셀룰로오스계 첨가제를 활용한 생분해성 복합체 CNF(Cellulose Nano Fiber), 리그노셀룰로오스(Ligno Cellulose)계 바이오매스의 상압 탈리그닌(Lignin)을 통한 리그닌 베이스 폼 및 고성능 판상 제조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또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친환경 종이재 식품포장 패키징 라인업을 확대해 신제품 개발 경쟁력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진희 기자: kj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