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면활성제 시장은 저자극‧친환경 수요에 대응하며 성장하고 있다.
계면활성제는 친수성을 가져 물에 녹기 쉬운 부분과 소수성을 지녀 기름에 녹기 쉬운 부분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화합물로 기체와 액체, 액체와 액체, 액체와 고체 등이 서로 맞닿은 경계면에서 성질을 변화시키는 특성이 있다.
크게 음이온, 양이온, 양성이온, 비이온 계면활성제로 분류하며 비이온 계면활성제는 전기적으로 중성이기 때문에 전해질에 덜 민감해 pH에 영향을 적게 받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섬유, 화장품, 의약품, 전기‧전자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화제, 분산제, 세정제, 대전방지제 용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의 산업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유기 계면활성제 시장은 2020년 1조5629억원에서 2025년 1조6972억원으로 연평균 1.7% 성장이 예상되며 최근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해 저자극·친환경 등 고부가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베트남 증설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애경케미칼은 베트남 계면활성제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AK VINA의 계면활성제 생산능력을 현재 1만6000톤에서 2024년 3만9000톤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동남아 중심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며, 친환경·저자극·천연제품 등 고부가 생산라인을 별도로 건설해 계면활성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자회사 AK VINA는 동나이(Dong Nai)에서 설립돼 2021년 3월 계면활성제 생산에 착수했으며 최근 유니레버(Unilever), P&G 등 베트남에 진출한 글로벌 수요기업들이 계면활성제를 직접 조달받기를 원함에 따라 현지 맞춤형 영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인체 단백질의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Amino Acid) 유도체, 코코넛 오일 등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ASCO-MILD와 다기능 천연 인지질 AKTAINE, 천연 유래 음이온 계면활성제 ASCO를 포함해 다양한 저자극 계면활성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ASCO-MILD는 대표적인 설페이트프리(Sulfate-free) 계면활성제로 우수한 기포력과 낮은 자극성 등 장점에 따라 샴푸, 페이셜 클렌저 등 다양한 퍼스널케어 용품에 적용되고 있다.
친환경 RSPO 인증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
애경케미칼은 계면활성제 사업에서 친환경성을 강화하며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인증을 취득했다.
RSPO 인증은 계면활성제와 정제 글리세린(Glycerin)의 천연원료인 팜유 생산·유통·가공 공정에서 환경보호는 물론 경영 투명성, 지속가능성, 농장 책임경영, 지역사회 의무 등의 원칙과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는 국제 제도로 팜 생산 관련 환경보호, 지역주민 권리 보호, 무분별한 개발 방지, 아동 노동착취방지가 포함돼 있다.
애경케미칼 관계자는 “RSPO 인증은 특히 화장품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정제 글리세린 사업에서 해외판로를 개척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RSPO 인증을 팜 베이스 전체로 확대하고 매년 진행되는 현장 심사에 성실히 임해 인증 유지기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케미칼은 AK VINA의 계면활성제 사업에 대해서도 별도로 RSPO 인증 취득을 완료했다.
김준형 애경케미칼 생활화학 사업부문장은 “AK VINA는 베트남의 유일한 합성 계면활성제 공장으로 독보적 지배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해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애경케미칼은 음이온 계면활성제 생산능력이 15만톤으로 국내 1위이며 저잔류성 음이온 계면활성제, 계면장력이 우수한 불소계 계면활성제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음이온 계면활성제인 LAS(Linear Alkylbenzen Sulfonate)와 SLES(Soduim Laureth Sulfate)는 애경케미칼을 비롯해 미원상사, LG생활건강도 생산하고 있으며 주방세제, 세탁세제, 치약, 샴푸, 세정용품, 목욕용품 등의 중간 원료로 투입된다.
미원상사, 저자극‧친환경 수요 대응
계면활성제는 저자극‧친환경 수요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용 계면활성제 국내시장은 미원상사, 그린케미칼, 동남합성, 한농화성이 주도하고 있으며 기타 다수의 중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미원상사는 국내 최대 종합 계면활성제 생산기업으로 생산능력이 6만톤 수준이며 1959년 설립돼 황산‧분말 유황 등 기초화학제품과 계면활성제, 전자소재 등 첨단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퍼스널케어용 계면활성제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생활용품‧화장품 메이저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저자극‧친환경 계면활성제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아미노산계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사업영역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원상사는 매출액이 2020년 2950억원, 2021년 3598억원, 2022년 4382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14.5%, 15.9%, 17.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계면활성제가 42%, 전자소재 43%, 기능소재 2%, 산화방지제‧자외선안정제 7%, 기타 6% 등으로 구성됐다.
미원상사는 2023년까지 120억원을 투자해 익산 제3산업단지 10만829평방미터 부지에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음이온 계면활성제 생산능력을 확대해 저자극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그린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EOA(Ethylene Oxide Adduct)를 개발해 다양한 그레이드를 공급하며 시장점유율 21%를 확보했고, ETA(Ethanolamine)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며 54% 이상을 점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액이 2020년 2424억원, 2021년 2862억원, 2022년 3249억원으로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020년 6.1%에서 2021년 7.3%으로 상승한 후 2022년 5.3%로 하락했고 계면활성제 매출 비중은 2020년 97.1%, 2021년 96.7%, 2022년 93.0%로 축소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동남합성은 1965년 설립된 계면활성제 전문기업으로 세제, 섬유, 제지, 금속, 농약, 페인트, 피혁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기업을 확보했고 국내 최초로 좁은 에톡실레이션 분포를 가진 비이온 계면활성제 개발에 성공해 현재까지도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1249억원에서 2021년 1603억원, 2022년 1934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률은 10.8%, 9.3%, 7.0%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한농화성, 바스프와 합작투자 추진
한농화성은 바스프(BASF)와 비이온 계면활성제 합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농화성은 바스프와 3600만달러(약 485억원)의 해외자본 유치 협약을 체결했으며 대산읍 대죽리 일원에 비이온 계면활성제 공장 1개동을 건설하고 기존 공장을 개조‧증축할 계획이다.
한농화성이 1700만달러(약 232억원), 바스프가 1800만달러(약 253억원)를 투입하고 최신 기술력을 더해 비이온 계면활성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비이온 계면활성제는 전기적으로 중성이기 때문에 pH 영향을 적게 받으며 합성과정에서 친수성기의 중합도를 고안해 용해성을 조절하기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고 피부 자극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농화성은 바스프와 합작투자를 위해 4월 물적분할을 실시했으며 바스프 51%, 한농화성 49%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기업 바스프 한농화성 솔루션스(BASF Hannong Chemicals Solutions)를 설립했다.
한농화성은 1976년 창립돼 계면활성제 매출 비중이 2023년 3분기 44.4%로 최대였으며 알코올, 지방산, 아민(Amine), EO(Ethylene Oxide), PO(Propylene Oxide) 등을 주원료로 여러 특성을 가진 유도체를 생산해 400개에 달하는 다양한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2083억원에서 2021년 2452억원으로 증가했으나 2022년 2394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2020년 6.6%에서 2021년 7.3%으로 오른 후 2022년 1.9%로 급락했다.
한편, 한농화성은 국책과제로 전고체전지 전해질을 개발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11월 말 사업비 1172억3000만원의 고성능 차세대 2차전지 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일본, 향장품이 코로나 이후 수요 견인
일본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급감했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일본 계면활성제 시장은 경제 호황기였던 1990년대 초 급성장했으나 2009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19년 미국-중국 무역마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축소 추세를 나타냈다.
생산량은 1992년 124만톤대 초반에서 2009년 88만7954톤으로, 판매량 역시 1994년 96만톤에서 2009년 72만5945톤으로 급감했다.
2010년부터 수요가 회복되며 생산량과 판매량이 증가 전환했으나 2019-2020년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경기침체가 이어졌고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인바운드 수요 뿐만 아니라 생산량 및 판매량 모두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생산량이 125만9011톤으로 전년대비 14.0% 늘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고 판매량과 판매액도 각각 94만999톤으로 14.0%, 2881억7400만엔으로 17.0% 급증했다.
2022년 1-10월 생산량은 101만3083톤으로 2.0%, 판매량은 71만7646톤으로 8.0% 감소했으나 판매액은 2527억5600만엔으로 7.0% 증가했다.
생산량 및 판매량은 원료가격 강세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으로 수요기업들의 구매가 소극화하며 감소했으나, 판매액이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수요 자체는 꾸준히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샴푸·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용품과 로션 등 스킨케어 화장품이 주용도이며 계면활성제 전체 수요가 감소할 때에도 헤어·스킨케어용 판매량이 증가해 2021년 구성비가 16.1%로 1.5%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김진희 기자: kj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