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은 1분기 정유 사업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이 47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0% 증가하고 전분기대비로는 6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축소로 정유 사업 침체가 심화됨에 따라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726억원에 그쳤고, 특히 석유정제 사업은 마이너스 1652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1분기 국제유가 상승을 타고 석유정제 사업에서 영업이익 5593억원을 거둠으로써 시장 전망치인 46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영업적자가 3765억원 발생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증가 폭을 제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온은 영업이익이 2021년 마이너스 3137억원, 2022년 마이너스 1조727억원, 2023년 마이너스 5818억원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적자 폭을 줄이기는 했으나 영업이익이 2023년 2조원 이상에 달한 LG에너지솔루션이나 1조원을 넘긴 삼성SDI에 비해 수익 개선 속도가 더디고 미국 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통령선거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4년에도 흑자전환이 가능할지 미지수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이 안정적인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와 SK온을 합병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SK이노베이션은 4월3일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은 “SK온은 신규 배터리 공장 가동이 예정된 상반기까지 영업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회복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신규 수요기업 발굴을 통한 기존 생산능력의 가동 극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