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동관‧남이현)이 태양광·케미칼 사업의 동시 부진으로 5년만에 적자전환 위기에 놓였다.
한화솔루션은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500억원대로 2018년 4분기 이후 5년만에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케미칼부문은 2023년 4분기에 이미 1년만에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93억원으로 적자 전환한데 이어 2024년 1분기에도 4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VC(Polyvinyl Chloride), PE(Polyethylene) 등 주요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지정학적 리스크로 운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한 크레졸(Cresol)은 2023년 9월 사업화할 계획이었으나 2024년 5월로 일정을 미루었고 최근 투자 완료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AMPC(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수혜액이 800억원 반영됐음에도 영업적자가 11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량이 감소했고 미국의 관세 유예 종료 전 중국의 우회 수출물량이 증가한데 영향을 받았고 수출운임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화큐셀은 2023년 말 음성 태양광 모듈 공장을 영구 폐쇄하는 등 국내 생산능력을 감축하고 있으며 창사 이래 최초로 국내 생산직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영업실적을 개선을 위해 태양광 사업 수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한화의 태양광 장비 사업을 인수하고 밸류체인을 강화할 예정이며 4월 미국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을 가동함으로써 모듈 판매·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연말 완공 예정인 솔라허브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솔라허브는 폴리실리콘(Polysilicon)부터 모듈까지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종합 생산기지이며 한화솔루션은 기존 달튼(Dalton) 공장과 합해 북미 모듈 생산능력을 총 8.4GW로 확대하게 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에서 중국 웨이퍼를 사용하는 동남아 태양광 모듈 관세 면제 수입이 폐지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