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산 SM(Styrene Monomer)에 대한 덤핑 조사에 착수한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한화토탈에너지스와 여천NCC가 3월 중순 중국산 SM이 과도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입되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제소함에 따라 4월9일 중국산 SM에 대한 덤핑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현재까지 조사 대상에 오른 중국산 SM 수입·생산기업 4곳에 덤핑 조사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3주 안에 조사 참여 신청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또한, 무역위원회는 국내 생산자, 수입자, 유통업자 등 이해관계자 조사를 통해 중국산 SM 덤핑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무역위원회 덤핑 조사는 통상 10-12개월이 소요되며 질의서 조사, 현지 조사, 공청회, 이해관계인 회의 등을 거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면 기획재정부가 보고서 결과를 바탕으로 반덤핑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가 겹치며 고전하고 있다.
SM은 2007-2017년 연평균 110만톤 이상을 수출하는 주요 석유화학 수출 품목 중 하나였으나 중국이 2018년부터 한국산에 대해 한화토탈 7.8%, 여천NCC 7.8%, 롯데케미칼 8.4%, LG화학 8.0%, SK지오센트릭 8.0%, 기타 8.4%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2018년 수출량이 33만톤으로 급감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감소해 2023년에는 7톤에 그쳤다.
반면, 중국이 SM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잉여물량을 저가에 수출한 영향으로 중국산 수입량은 2022년 18만톤대로 전년대비 3배 이상 급증했고 2023년에도 26만톤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SM 무역수지는 2014년 21억8600만달러를 정점으로 2018년 4억2600만달러로 격감했고 2021년 이후로는 꾸준히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해 2023년에는 수입초과액이 2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2023년 대산 SM 18만톤의 가동을 중단하고 2024년 3월 여수 50만톤까지 가동을 중단해 국내 SM 생산에서 철수했으며, 롯데케미칼은 중국 등 일부 해외법인과 생산기지를 정리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