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NS(Dainichiseika)가 유기안료 사업을 IT·전자 특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한다.
안료 사업계는 2023년 글로벌 메이저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일본 DIC, 독일 Heubach그룹 모두 대형 인수 후 사업장 최적화로 고전하는 가운데 유럽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
DNS 역시 안료 사업이 메이저의 동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래스틱 착색 등 범용 가격 폭락이 두드러짐에 따라 고부가가치 시장 특화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컬러필터는 한때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의 등장으로 불필요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현재는 OLED를 비롯한 새로운 패널에도 탑재되는 스타일이 표준화되고 있다.
잉크젯 잉크 역시 디지털 프린팅의 코어로 자리매김했으며 상업인쇄 시장에서도 오프셋을 대체하고 있고, 의류·연포장재 등 산업용으로도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DNS는 컬러필터와 잉크젯 잉크 시장을 모두 중장기적인 성장 영역으로 판단하고 결정형, 입경 제어, 표면처리·미분산 등 고도의 노하우가 요구되는 IT·전자용 안료·분산체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다.
DNS는 총 10억엔(약 89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2년부터 도카이 플랜트에서 정제·분산체 제조 등 유기안료 다운스트림 프로세스 증설에 착수했으며 2024년 1-4월 순차적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일본 안료 메이저들은 2000년대 초부터 중간체·크루드 자국 생산을 중단하고 중국·인디아산 등을 수입하고 있다. 특히, 청색에 강점을 지닌 인디아의 기술력은 일본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DNS 역시 오랫동안 Lona Industries 등으로부터 구리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e) 크루드를 공급받고 있다.
DNS는 일본 생산기지를 도카이 공장으로 일원화했다. 아울러 2019년에는 스페인 자회사를 해산해 유럽에서의 구리 프탈로시아닌 생산을 중단하는 등 유럽에서도 사업장을 정리해 현재 해외 안료 공장은 무기계를 생산하는 삼보정밀화학이 유일하다.
앞으로도 고급 안료는 주로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나 수요지가 될 가능성이 큰 유럽시장에도 재진출할 방침이다.
첨단 분야에 한정한 착색용 안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며 위탁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안료 분산체 현지생산을 위한 위탁처에 대한 출자 및 합작법인 설립 등을 검토해 차기 중기계획에서 구체화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