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액 5700억달러로 증가 … 정부 주도 생태계 구축 필수적
청정수소 투자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수소협의회에 따르면,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프로젝트는 2023년 10월 기준 세계적으로 총 1418건 진행되며 1월 1050건에 비해 약 35% 급증했다.
2030년까지 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 투자액은 총 5700억달러에 달하며 글로벌 생산능력은 4500만톤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종투자결정(FID)까지 완료된 프로젝트는 생산능력 기준 300만톤에 불과했다.
유럽이 19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시장 형성을 주도하고 있으나 FID 완료 프로젝트 투자액은 4%인 8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전체 투자액의 8%인 100억달러만 FID를 완료했으며, 오히려 중국이 전체 투자액 중 35%에 해당하는 120억달러에서 FID를 완료함에 따라 유럽‧미국보다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전해용량은 2023년 신규 프로젝트 400MW가 추가되며 1.1GW로 대폭 확대됐으며 2030년까지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FID 완료 프로젝트는 12GW 수준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글로벌 사회가 적절한 시기에 탈탄소화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4300억달러 수준의 프로젝트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은 세계적으로는 청정수소 프로젝트가 아직 활발하지 않은 편이며 수소협의회 통계에서도 일본과 합계 투자액이 4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 생태계를 강화할 예정이나 수소 자동차 30만대 보급, 수소 충전소 660기 이상 구축 등 자동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에는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와 SK E&S가 그린수소 프로젝트를 공개했으나 전반적으로 투자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정부 지원 아래 적극적인 프로젝트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와 공급체인을 둘러싼 제약, 재생에너지 코스트 확대 등으로 재생가능 생산 코스트가 kg당 4.5-6.0달러로 30-65% 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수소협의회는 전해설비 코스트를 낮춘다면 2030년까지 45% 절감이 가능해 재생가능 수소 코스트가 2.5-4.0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정수소 시장은 2030년경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는 현재까지 공개된 청정수소 관련 프로젝트의 생산능력이 6000만톤에 달하고 기존 계획보다 조기에 가동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2030년 기준으로 200만-300만톤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대부분 프로젝트가 2020년대 후반부터 2030년경 상업 가동하는 일정이어서 글로벌 시장 형성은 2030년을 전후로 진행되며, 2-3년 안에 FID와 건설 개시를 앞둔 프로젝트가 생산능력 기준으로 100만톤 수준이기 때문에 실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부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연기 가능성이 있으나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조기 가동 및 신규 프로젝트 발표가 잇달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럽은 2030년 청정수소 생산능력이 2500만톤을 넘어서며 글로벌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북미와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는 각각 500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청정수소 코스트는 유럽이 가장 높으며 원료가격을 고려할 때 중동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중동산이 유럽에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30년에는 세계 전체에서 블루수소 생산능력이 1000만톤대 후반, 그린수소는 4000만톤대 후반에 달하며, 2020년대 후반부터 전체 청정수소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2026-2027년경에는 판매가격이 완만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레이수소는 2026-2027년 원료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천연가스와 LNG(액화천연가스)의 대규모 프로젝트가 잇달아 가동할 계획이어서 판매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레이수소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수요기업들의 선택을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그린수소는 잉여물량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