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I, 중국에 eLEAP 대형공장 건설 추진 … 샤프, QDEL로 출사표
차세대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LCD(Liquid Crystal Display)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기업과의 경쟁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일본 규슈(Kyushu)대학이 설립한 벤처 큐럭스(Kyulux)의 HF(Hyperfluorescence) 기술을 채용하는 등 차세대 OLED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정보통신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를 통해 AI(인공지능)를 도입한 OLED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 역시 차세대 OLED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JDI(Japan Display)는 eLEAP OLED 양산화를 추진한다. JDI는 기존 LC(Liquid Crystal) 사업이 적자를 계속하는 반면, OLED 사업은 홀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OLED 매출이 전년대비 약 80%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격 대비 성능이 압도적으로 우수하고 고품질 특성을 갖춘 eLEAP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JDI는 2023년 4-12월 매출이 1804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3.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7억엔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스마트워치·VR(가상현실)용 디스플레이 등 핵심사업 가운데 자동차용은 수익성이 낮은 라인업을 철수·축소함에 따라 이익률이 회복됐으나 전략적 축소를 추진하는 LC·스마트폰 등 비핵심 부문은 매출이 약 60%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JDI는 앞으로 스마트폰 사업으로부터 철수해 수익성 회복 속도를 높이고 OLED를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OLED 가동률은 현재 100%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요가 생산능력을 초과해 이미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는 소규모 eLEAP 라인을 일본 모바라(Mobara)에, 대형공장을 중국 안후이성(Anhui) 우후(Wuhu) 경제기술개발구에 건설할 예정이다.
eLEAP는 메탈마스크가 필요하지 않아 생산성이 압도적으로 높으면서 장수명·고해상도·고휘도 OLED 생산이 가능한 혁신적인 공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샤프는 기존 LC와 OLED의 특징을 겸비한 퀀텀닷(QD) 나노 LED(QDEL: QD Electroluminescent) 개발에 주력하고 조기에 상업화해 독자기술로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QDEL은 자발광 퀀텀닷 소자를 사용한 것으로 LCD TV에 퀀텀닷 소자를 입힌 삼성전자의 QLED(Quantum Dot LED) TV의 다음 단계인 진정한 QLED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샤프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부문의 매출이 2023년 10-12월 4770억엔으로 23.6% 급감했으며 494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패널 가격 안정화와 추가 수주 덕분에 이익률을 회복했으나 중소형 디스플레이 부진이 심각해 전체 영업이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프는 아직 흑자전환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QDEL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QDEL은 나노 LED 브랜드로 개발하고 있으며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나노 LED는 OLED와 같은 자발광 소재이고 LC처럼 포토리소그래피로 저코스트 생산이 가능한 강점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QDEL이 중소형은 물론 대형까지 고휘도·고해상도·고발광 효율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카드뮴 프리 소재로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