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SKI: 대표 박상규)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5월15일 일부 매체가 보도한 SKIET 경영권 매각 보도에 대해 5월16일 “SKIET 지분 일부 매각 등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공시했다.
SKIET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를 보유한 소재 생산기업으로, 2019년 설립돼 주로 LiB(리튬이온전지)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현재 증평공장과 청주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가 기대됨에 따라 북미지역에 LiB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기자동차(EV) 및 배터리 관련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속에서도 LiB 분리막 사업에서 꾸준히 수익을 올려 매출이 6496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 523억원에서 2023년에는 플러스 32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SKIET의 시가총액이 2024년 5월14일 종가 기준으로 4조원 이상이고 SK이노베이션의 보유 가치는 지분율을 고려했을 때 2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SK온과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를 합병한 뒤 상장하거나 SKIET 포함 주요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풍문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이 2021년 물적분할해 설립한 이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함께 국내 배터리 3사로 성장했다.
다만, 최근 IRA 수혜를 누리고 있음에도 2023년 매출 12조8972억원에 영업적자 5818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실패했고, 2024년 1분기에도 매출 1조6836억원에 영업적자 3315억원으로 적자를 계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2사에 비해 수요기업을 폭넓게 확보하지 못해 2023년 말부터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프리미엄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SDI에 밀리고 있어 수익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