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G(Siam Cement Group)가 롱손(Long Son) 컴플렉스 가동을 8월로 연기했다.
SCG는 베트남 남부 롱손에 화학 계열사 SCG Chemicals을 통해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35만톤의 스팀 크래커와 유도제품 플랜트로 이루어진 대규모 컴플렉스를 건설하고 있으나 시험가동 중 트러블이 발생함에 따라 6월까지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설비 조정 및 안전 확인을 거쳐 8월경 상업 가동할 예정이나 이미 수차례 가동이 연기된 상태여서 화학산업 다운사이클 국면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시기를 조정하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롱손 컴플렉스는 2023년 이미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50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E) 50만톤, PP(Polypropylene) 40만톤 등 유도제품 플랜트의 시험가동을 마쳤으며 2024년 3월 전체 생산기지 시험가동을 실시하는 중 예상치 못한 기술적 장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모두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관련 기술진을 투입해 상황 파악 및 수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초 6월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시험가동은 전면 중단했으며 7월 재가동 후 8월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일정으로 변경한 것으로 파악된다.
SCG 측은 설비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시장 관계자들 역시 SCG가 설비 문제보다는 석유화학 시황 악화 때문에 가동을 계속 미루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회견에서도 상업가동 일정을 1분기에서 3분기로 미루어도 상반기 석유화학 시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확보하지 못하는 수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SCG는 2022년 10월 말 롱손 프로젝트에서 공사 진척률 96.8%를 달성해 2023년 2분기 상업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2023년 초에 9-10월로 일정을 연기했고 이후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11월 말에야 가동이 가능하다는 풍문이 퍼지자 SCG Chemicals 측이 2024년 초 가동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당초 롱손 컴플렉스를 통해 매출액을 20% 상당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건설 기간 동안 베트남의 유럽‧미국 수출이 급감했고 글로벌 석유화학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상업가동을 거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SCG는 PE(Polyethylene)의 글로벌 생산능력 증가율이 2024년 전년대비 2.4%로 4년만에 소폭 축소되면서 하반기에는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PP는 2025년 이후에야 글로벌 신증설 투자가 일단락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가동시기를 또다시 연기할 가능성이 100% 없는 것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