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ABS 120만톤에 PC 52만톤 증설 … 롯데케미칼, 수익 악화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첨단소재까지 중국 공급과잉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생산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EP는 가볍고 열과 압력에 강한 소재로 자동차부품 등에 주로 사용하나, 특성상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Rongsheng Petrochemical은 저장성(Zhejiang) 타이저우(Taizhou)에서 Zhejiang Petrochemical, Zhongjin Petrochemical 등 자회사로부터 원료를 공급받는 유도제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기능 플래스틱 및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분을 보유한 아람코(Saudi Aramco)도 공동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저우 소재 계열사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화 사업으로 POE(Polyolefin Elastomer), EVA(Ethylene Vinyl Acetate), PC(Polycarbonate), 생분해성 플래스틱 PBS(Polybutylene Succinate) 등 사업화에 680억위안(약 12조5079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00% 자회사 Rongsheng New Materials가 투자해 3년 동안 건설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POE 20만톤, EVA 100만톤, PC 52만톤, PBS 20만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120만톤으로 알려졌다. 또 폴리에스터(Polyester)의 일종으로 내열성, 내광성, 전기적 특성이 우수한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와 PCT의 원료인 CHDM(Cyclohexane Dimethanol), 글리콜 변성 PCT(PCT-G)도 생산할 계획이다.
PCT는 커넥터와 LED(Light Emitting Diode) 소재로 사용되는 슈퍼 EP로 SK케미칼, 미국 셀라니즈(Celanese), 이스트먼케미칼(Eastman Chemical)이 메이저이며 Rongsheng Petrochemical은 원료 수급을 위한 300만톤 접촉 분해장치도 투자계획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2023년 ABS·PC 등 첨단소재 사업에서만 유일한 흑자를 기록했으나 2024년 1분기에는 전체적인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매출이 19조94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332억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으나 석유화학 사업에서만 영업적자 2449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4분기 매출은 4조907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3013억원을 기록했다.
기초소재 사업은 나프타(Naphtha)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매출이 2조7664억원으로 1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첨단소재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이 9673억원으로 10.4%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13.8% 증가했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5조861억원으로 0.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353억원으로 적자 폭이 11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2023년 전체 영업적자 3332억원 중 3013억원이 발생한 4분기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개선됐으나 기초화학 부문에서만 영업적자 130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 사업이 2023년 2분기 마이너스 828억원을 시작으로 3분기 마이너스 242억원, 4분기 마이너스 1664억원 등 영업적자를 지속했으며 2023년 전체 영업이익도 마이너스 2449억원에 그쳤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발 공급과잉에 대응해 기존 사업 축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티탄(Lotte Chemical Titan)이 2022년 중국발 경기침체의 타격으로 영업적자 1117억원을 기록한 후 2023년에도 영업적자 612억원을 내자 매각을 검토했으나,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외화 유출을 억제하고 있어 롯데티탄 매각 대신 인도네시아 라인(LINE) 프로젝트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총 39억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입하는 최대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 롯데티탄과 합작해 에틸렌(Ethylene) 100만톤, 프로필렌(Propylene) 52만톤의 NCC(Naphtha Cracking Center)와 PP(Polypropylene) 25만톤 플랜트 등을 건설하고 2025년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롯데티탄은 롯데케미칼이 2010년 11월 말레이지아 Titan Chemical을 1조5000억원에 인수한 후 2013년 회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말레이지아에서 에틸렌 101만5000톤의 NCC와 LDPE(Low-Density Polyethylene) 23만톤, HDPE(High-Density PE) 11만5000톤, PP 44만톤 플랜트 등을 가동하고 있다.
LG화학 역시 2023년 초 익산공장 ABS 생산라인을 여수공장으로 통합하면서 EP 생산라인 철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4년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의 근속 5년 이상 생산기술직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