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 위기에서 탈피할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2024년 5월31일 서울에서 개막한 아시아 석유화학회의(APIC)는 글로벌 공급과잉, 성장 정체, 탄소중립 대응 등 3개 주제 아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APIC는 세계 3대 석유화학 회의이며 한국, 일본, 타이완, 말레이지아, 타이, 싱가폴, 인디아 등 7개국 석유화학협회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참여국들은 최근 수년간 중국이 신증설 투자를 급속도로 확대하며 글로벌, 특히 아시아 공급과잉이 심화됐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학철 한국 석유화학협회 회장(LG화학 부회장)은 2일차 모두발언에서 “공급과잉, 보호무역 강화로 석유화학산업을 둘러싼 리스크가 확대됐고 아시아 석유화학산업은 유례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던 범용제품 중심 사업으로는 더 이상 외부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2020년 3200만톤에서 2022년 4600만톤으로 급증하며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등극했으며 2025년에는 에틸렌 포함 기초유분 자급률이 10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석유화학공업협회의 이와타니 게이치 회장(스미토모케미칼 사장) 역시 “석유화학산업은 가장 필수적인 제조업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했으나 최근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 사회,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새로운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동시에 공급과잉 장기화 및 마진 하락으로 사업 환경이 악화돼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폴은 주요 석유화학 집적지인 주롱섬(Jurong)을 지속가능 에너지 및 케미칼 파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기금을 조성해 청정연료로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헨리 네자드 싱가폴 화학공업평의회 회장은 “청정연료 전환은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며 당분간 시장 불균형 및 공급망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드러냈다.
인디아는 지속가능한 석유화학산업으로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O2C(Oil to Chemical) 기술을 사용해 그린수소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넷제로 사회로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APIC 참여국들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면서 신기술을 활용한 탄소중립 전환은 화학기업 1곳이 단독으로, 혹은 국가 1곳이 단독으로 추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