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대표 주영민)가 종합보세구역에서 블렌딩(혼합제조)한 바이오 선박유를 수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7월29일 국내 최초로 국산 석유제품을 종합보세구역(현대오일터미널)에서 블렌딩한 다음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렌딩은 2가지 이상의 석유제품 또는 석유화학제품을 혼합해 수요기업의 요구 또는 환경기준에 맞는 최종 석유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 국세청은 2024년 1월 관련 고시를 개정해 그동안 복잡한 세금 문제 등으로 불가능했던 종합보세구역 내 블렌딩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개선해 수출 절차를 마련하고 정유기업이 부가가치세 등을 바로 환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수출한 블렌딩 바이오 선박유는 HD현대오일뱅크의 초저유황증유와 국내기업의 바이오디젤을 혼합해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수출은 해외기업이 주도하던 블렌딩 시장에서 국내 정유기업이 규제혁신을 발판 삼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울러 세계적인 탄소중립 트렌드로 선박 연료유의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가운데 종합보세구역에서 블렌딩한 친환경 선박유를 선제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수요를 선점하고 온실가스(GHG) 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매출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년에 6만톤, 600억원 상당의 블렌딩 석유제품을 국제무역선 연료유로 판매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해외 석유중개기업과 외국 국적의 선사 등에도 판매하면 수출규모가 40만톤, 4000억원 상당에 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