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미국 듀폰(DuPont)을 제치고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증착 소재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DSCC가 매년 2회 발간하는 AMOLED 소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증착 소재 시장에서 1위는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이었으며 듀폰(2위), LG화학(3위)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2024년부터는 LG화학이 2위를 차지한 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다양한 패널 생산기업에게 레드·그린·블루(RGB) 호스트, 전자수송층(ETL), 정공방어층(a-ETL) 등 여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DSCC 관계자는 “LG화학의 a-ETL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 소재 구조에서 솔루스첨단소재의 a-ETL을 대체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도 다양한 응용처의 새로운 OLED 구조에 LG화학 생산제품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화학의 매출 증가에는 OLED의 핵심 소재인 p도판트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2023년 LG디스플레이와 10여년간 공동 연구 끝에 p도판트 개발에 성공해 여러 생산기업에게 공급하고 있다. 과거에는 p도판트를 전량 수입했다.
도판트는 소자 효율과 색 순도, 수명 등을 높이기 위해 OLED 발광층에 첨가하는 화합물이며 p도판트는 OLED 발광효율 향상, 소자 수명 연장, 소비전력 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DSCC 관계자는 “LG화학의 p도판트는 2024년 모바일 싱글·정보기술(IT) 탠덤 구조에 적용되고 있으며 W(화이트)-OLED TV에도 사용될 예정”이라며 “향후 LG화학의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양산을 시작한 IT용 OLED에 새로운 탠덤 구조 도입으로, LG화학의 p도판트가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OLED 증착 소재 시장의 밸류체인 사슬이 크게 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2024년 2분기부터 애플(Apple) 아이패드 프로에 공급하고 있는 IT용 OLED 패널인 탠덤 OLED에 LG화학이 p도판트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탠덤 OLED는 RGB 유기 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장수명, 고휘도를 구현해 기존 1개 층인 OLED 패널 대비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 가운데 11인치와 13인치 두 모델에 OLED를 공급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