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노벨(AkzoNobel)이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악조노벨은 2023년 매출이 160억유로(약 23조5888억원)로 전년대비 2% 감소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유럽의 에너지가격 상승, 미국 고금리 등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10억유로로 45% 확대에 성공했다.
특히, 신축이 줄어들면서 건축용 페인트 수요가 감소했으며 중국에서도 부동산 버블 붕괴의 영향으로 건축용·목공용 페인트 시장이 위축됐다.
다만,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 문제가 부각돼 탈러시아를 위한 대체 조달처가 확보를 위한 선박 수요가 증가했고 선박용 페인트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악조노벨은 종합적으로 2023년을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데 성공해 선방한 1년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유럽의 선진적인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페인트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인디아와 동남아시아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인플레이션 영향이 경미한 것으로 평가되며, 중국도 여전히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4.6%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약세로 투자환경이 개선돼 GDP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박용 페인트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고품질 페인트 선호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액조노벨은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건축소재용 코일코팅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나 건축용 페인트는 현장 인력부족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조노벨은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 풍력발전용 페인트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분체 페인트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써, 정부 주도로 재생가능에너지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풍력발전용 페인트 시장이 확대되고 용제계에서 분체계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악조노벨은 전자빔(EB) 에너지 경화 코팅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빔은 경화온도가 섭씨 75-85도로 낮아 탄소발자국 및 코스트 저감이 가능하며 경화존은 기존 50-100미터보다 훨씬 작은 2미터 수준이다.
내후성 개선, 금속외장 및 패널 미관 유지·품질 개선 등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10년 후에는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분체도료의 경화온도를 80-110도 낮추고 목재와 플래스틱에 도장하는 기술도 개발해 혁신을 주도할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