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이 미국의 견제를 피해 유럽으로 생산축을 옮기고 있다.
글로벌 CDMO 아심켐(Asymchem)은 유럽에서 인수합병(M&A)를 통해 연구소부터 파일럿 생산, 양산에 이르는 원료의약품(API) 일관생산체제를 확립할 계획이다.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시행에 대비해 글로벌 공급망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심켐은 유럽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핵산, 펩타이드(Peptide)를 사용하는 중분자 의약품, 바이오 의약품을 포함하는 다양한 모달리티에 관
한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아심켐은 2024년 8월 화이자로부터 인수한 영국 샌드위치(Sandwich) 사업장 운용을 개시했다. 펩타이드 의약품 및 핵산 의약품용 API 생산을 결정한 가운데 2026년 이후 빠른 단계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사업장은 아심켐의 1번째 유럽공장으로 현재 저분자 의약품 API 연구소와 파일럿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아심켐은 화이자가 보유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에 대응하는 아일랜드 API 양산라인 인수도 논의하고 있다. 인수에 성공하면 유럽 역내에 연구소부터 파일럿, 양산 일관체제를 확보하게 된다.
아심켐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에서 설립됐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원료, 중간약품, API 공급망을 빠르게 확충하고 글로벌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고분자 의약품 영역에서는 펩타이드, 핵산의약품 뿐만 아니라 단일클론항체(mAb) 등을 활용한 항체의약품, 항체-약물 접합체(ADC), mRNA 의약품 등 신약 개발 CDMO에도 진출했다.
다만,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 시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중국 외 지역에서도 공급망을 건설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심켐은 동남아시아에서 저분자 의약품 원료와 아미노산(Amino Acid) 등 준분자 의약품 원료 생산을 추진한다. 코스트 경쟁력을 살려 글로벌 사업장에 수출하는 전략으로 이미 베트남에서 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말레이지아에서도 용지 취득을 위한 현지 당국과의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벤처 및 테크기업에 대한 투자가 축소됨에 따라 신약 개발 관련 CDMO 발주가 감소하고 있다.
다만, 아심켐은 중장기적으로 CDMO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확신하고 중국과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수요기업에 대한 공급을 준비할 계획이다.
아심켐은 중국에서도 투자를 이어갈 장침이다. 항체 등을 생산하는 상하이(Shanghai) 사업장은 페이로드(약물)와 링커(항체)를 포함하는 ADC 생산 일체화를 구상하고 있으며 타이싱(Taixing)에서는 펩타이드와 mAb 의약품을 조준하고 2026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바이오 의약품 CDMO 통합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