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는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자동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434.4GWh로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했다.
중국의 CATL은 배터리 사용량이 163.3GWh로 29.9% 급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견고히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중국 내수시장에서 ZEEKR와 AITO, Ideal 등 주요 OEM들이 CATL 배터리를 채택했고, 테슬라(Tesla) 모델3·Y, BMW iX, 메르세데스(Mercedes) EQ 시리즈, 폭스바겐(Volkswagen) ID 시리즈 등과 같은 주요 OEM 또한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BYD는 23.4%의 성장률과 69.9GWh의 사용량으로 2위를 기록했다. BYD는 1회 충전 시 2100km 주행이 가능한 신형 하이브리드자동차를 출시하며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자동차(PHEV)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배터리 사용량이 53.9GWh로 5.2% 증가했고, 4위 SK온은 20.5GWh로 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18.8GWh를 출하하며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13.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점유율은 21.5%로 3.1%포인트 하락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2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국내 3사의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수요 둔화와 재고 과잉으로 3사 평균 가동률은 50%대까지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CATL은 북미를 제외한 유럽, 중국, 신흥국에서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내 3사의 중장기적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저가제품 개발과 현지 생산, 안전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주요 과제”라고 덧붙였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