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수익성 부진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크게 상승했다.
CEO스코어가 매출 기준 상위 500대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정기보고서를 제출한 279사를 조사한 결과, 2024년 2분기 기준 총 차입금은 1040조9461억원으로 2022년 4분기 대비 110조688억원 증가했다.
대기업은 차입금 의존도 평균이 28.0%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산업은 설비투자(CAPEX)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 및 시장침체로 차입금 의존도가 2022년 4분기 30.2%에서 2024년 2분기 34.7%로 4.5%포인트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에서 비화학·친환경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확대로 SK케미칼이 18.4%에서 33.4%로 15.0%포인트, 한화솔루션이 34.8%에서 45.8%로 11.0%포인트 오르는 등 차입금 의존도가 크게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 9월 고순도 크레졸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인건비와 자재값 등 건설 비용 상승으로 투자금액이 증가해 2024년 5월로 가동 시점을 미루었으며 현재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IT·전기전자산업은 12.8%에서 15.3%로 2.5%포인트, 철강산업은 23.0%에서 24.3%로 1.3%포인트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개별기업 기준으로는 엘앤에프가 30.1%에서 61.7%로 31.6%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확대 폭을 나타냈으며, 에코프로비엠 28.1%에서 47.3%, 포스코퓨처엠이 32.0%에서 46.9%로 확대되는 등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급등했다.
전기자동차(EV)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공장 증설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감행했으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둔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