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 국제유가는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로 2021년 12월3일 이후 1000여일만에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원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69.19달러로 전일대비 2.65달러 폭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역시 2.96달러 폭락해 65.7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는 0.40달러 하락해 71.87달러를 형성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함에 따라 폭락했다.
OPEC은 9월10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을 일평균 203만배럴로 8월(211만배럴 증가)에 이어 추가 하향했다.
OPEC의 2024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은 2023년 7월 225만배럴로 처음 제시된 이래 2024년 7월까지 유지됐으나 8월부터 하향 조정되고 있다.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도 국제유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Reuters)는 중국이 9월 들어 2024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루 70만배럴에서 65만배럴로 조정한 것이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 하향의 주요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8월 총 수입액 증가율 역시 7월치보다 급감해 수요 우려를 가중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8월 총 수입액이 전년대비 0.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7월(7.2%)보다 성장이 대폭 둔화했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9월 단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이른 시일 내 80달러대를 회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IA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석유 시장은 초과 수요 상황이며 최근 OPEC+ 감산 완화 연기 발표에 따른 재고 감소 폭 확대가 국제유가를 부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2024년 세계 석유 재고 감소 전망을 8월 58만배럴에서 9월 90만배럴로 상향하고 브렌트유 연평균 전망을 82.80달러로 전월대비 1.64달러, 4분기 전망을 81.64달러로 4.33달러 하향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