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메이저들은 신약 개발이 정체되며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후지필름(Fujifilm)은 미국 텍사스에서 상용 의약품 위탁생산 확대에 투입한 일시 비용이 반영될 예정이고 유전자‧세포치료약 시황 영향, 배지 판매 회복 지연을 감안해 헬스케어 사업의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4년 2분기에는 매출이 항체의약품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덴마크 공장을 중심으로 회복 추세를 나타내며 471억엔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했으나 바이오 CDMO와 메디컬 시스템을 포함한 헬스케어 사업 영업이익이 34억엔으로 67.0%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시황 하락에 따라 미국과 영국에서 중소형 바이오 CDMO 생산설비 관련 인원을 감축해 구조개혁비 50억엔이 추가됐고 텍사스 상용제조 확대로 체제 강화비까지 반영했기 때문이다.
텍사스 공장은 임상실험용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곳이나 2025년 다수의 프로젝트가 상용으로 전환될 예정이고 각국의 심사에 대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직원 훈련을 실시하며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함으로써 가동손실 및 대응비용이 2분기에만 60억엔 발생하고 2024회계연도 전체는 13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4회계연도 바이오 CDMO 매출액은 2000억엔으로 초기 전망치 대비 150억엔, 헬스케어 영업이익은 1000억엔으로 약 11.0% 하향 조정했다.
AGC는 2분기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에서 감손손실 1183억엔을 계상했다.
2022년 이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수요가 감소했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난이 심화돼 신규 개발제품 위탁생산이 줄면서 고정제품을 상쇄할 만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이오 벤처 자금 조달난에 따른 시장 정체로 핵산을 위탁생산하는 닛토덴코(Nitto Denko) 역시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핵산의약품 시장이 침체되며 후지필름처럼 상용 의약품 비중이 높은 곳을 제외하면 스타트업과 학술기관 등의 임상 초기단계 위탁 수주가 크게 줄어 타격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AGC는 당분간 금리 인상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자금 조달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신규 의약품 개발 수주도 감소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가을 이후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자금 조달난이 해소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후지필름은 CDMO 사업에서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풀가동 체제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성장 목표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2025회계연도 이후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