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환경 서비스 전문 자회사 SK테스가 서유럽에 전략기지를 추가 확보하며 폐배터리 재활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9월26일(현지시간) 자회사 SK테스를 통해 유럽 최대 무역항이자 유럽 배터리산업의 요충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Rotterdam)에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장을 준공했다.
SK테스는 서유럽 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설비 확보를 위해 2단계로 나누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만 지구 내에 준공한 1단계 전처리 공장은 연면적 1만평방미터로 SK테스가 보유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중 최대이며 연간 전기자동차(EV) 4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재활용 처리하고 최대 1만톤의 블랙매스(Black Mass)를 생산할 수 있다.
인근에서 추가로 2단계 전처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말 준공 시 총 2만5000톤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매스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방전시킨 뒤 해체·분쇄해 만든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제품으로 후처리 공정을 거치면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희소금속을 뽑아낼 수 있다.
전처리 공장을 통해 유럽지역 등에서 수거된 전기자동차 폐배터리, 리콜 배터리,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불량품(스크랩) 등을 안전하게 분해·파쇄하고 배터리 원료 추출 전 단계인 블랙매스까지 추출할 수 있다.
유럽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맥킨지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2030년 LiB(리튬이온전지) 수요가 1.1TWh(테라와트시)로 세계 전체의 약 23.4%, 배터리 공급은 1.25TWh로 세계 전체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독일에 552GWh의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 투자가 예정되는 등 서유럽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SK테스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전략기지로 삼아 폐배터리 및 스크랩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네덜란드 공장으로 반입돼 방전·분해 등 전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기업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전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기 계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SK테스는 폐배터리 회수부터 희소금속 추출 및 재활용 등 모든 부문에 걸친 솔루션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23개국, 46곳에 사업장을 확보해 물류 전초기지도 마련했다.
동남아 최초의 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서 2021년부터 가동하고 있는 싱가폴 공장, 2023년 말 준공한 중국 옌청(Yancheng) 공장, 글로벌 연구개발(R&D)을 담당해 온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리서치 센터 등과 로테르담 공장을 연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 BU(비즈니스 유닛) 대표는 “유럽 물류의 요충지인 로테르담에 위치한 공장은 SK테스의 혁신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친환경 솔루션의 결합으로 탄생했다”며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K에코플랜트의 배터리 관련 인공지능(AI) 및 로보틱스를 결합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