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겹쳐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1개월 동안 발표된 증권사 영업실적 전망(컨센서스) 집계 결과 3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가 55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3%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2분기에 영업이익 323억원으로 3분기만에 흑자 전환한 석유화학(기초소재) 부문은 다시 적자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이 3분기에 영업적자 5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PVC(Polyvinyl Chloride) 등 일부 화학제품 수익성 둔화 및 나프타(Naphtha) 가격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원료 투입시차) 효과에 적자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기초소재 사업과 롯데티탄(LC Titan), LC USA, 롯데GS화학을 포함하는 기초화학 부문은 주요제품 스프레드 둔화와 부정적 래깅 효과로 적자 확대가 유력시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적자가 1341억원으로 2분기(1112억원)보다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이 더디다”며 “고유가 및 운송비 상승으로 흑자 전환 시기를 2025년으로 늦추어 잡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화솔루션도 케미칼 부문 적자에 더해 신재생에너지 부문 적자가 겹쳐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주력인 합성고무 시황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1055억원으로 25.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빅4 석유화학기업의 상반기 공장 가동률은 평균 70-80% 수준에 머물렀다. 단기간에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석유화학산업은 투자 축소와 사업 구조 재편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 스프레드와 정제마진 모두 의미 있는 상승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외 환경은 계속 불안정한 가운데 공급과잉 부담이 시황을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적자가 길어지는 위기감 속에 구조조정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며 “사업 매각과 파트너십 강화 등 경쟁 구도 재편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만큼 2025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