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코스트 상승에 수요 감소 … 고부가·일관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PVC(Polyvinyl Chloride) 페이스트는 신규 용도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PVC 메이저들은 6월 하순부터 7월 중순 이후 페이스트 출하분의 가격을 킬로그램당 15-17엔 이상 인상했다. 나프타(Naphtha) 가격 변화 때문이 아니라 인건비와 기타 코스트 증가 등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PVC 페이스트는 분쇄·과립화한 PVC에 가소제 등을 첨가해 페이스트 형태로 가공한 것으로, 일본은 내수시장에서 주로 벽지와 타일 카펫용으로 사용하며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실링재와 언더코팅에도 활용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일회용 장갑과 장난감, 자동차 내장용 가죽이 주력 용도로 파악된다.
일본 PVC 페이스트 생산기업들은 최근 인건비와 유지보수 및 소재 코스트 등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사업계속에 대한 위기감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제품인 PVC 벽지는 PVC 30-40%, 가소제 40-60%로 구성돼 원료 코스트가 PVC와 가소제 양쪽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
PVC 페이스트 가격 인상이 PVC 벽지에 반영되는 시기는 가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 벽지 메이저들은 벽지 가격이 2024년 말과 2025년 초에 걸쳐 약 10%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20년 이후 3회에 걸쳐 PVC 페이스트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시행사 등과의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2023년 기준 PVC 페이스트 생산량이 11만8737톤으로 전년대비 6.9% 감소하면서 3년 연속 역성장했다. 수급 불균형 장기화로 1986년 이후 37년만에 12만톤 선이 붕괴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회용 장갑용 해외 특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내수용 PVC 벽지 생산량이 2023년 5억810평방미터로 5.1% 줄어든 영향으로 파악된다.
PVC 페이스트 메이저들은 최근 물류 문제 대응을 위해 공사량 감소와 납기 연장이 이어짐에 따라 신규 수요 창출을 요구받고 있다.
도소(Tosoh)는 스케일 메리트를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소는 주요 사업장인 난요(Nanyo)에서 주원료인 전해, VCM(Vinyl Chloride Monomer)부터 PVC 페이스트 Ryuron Paste까지 일관생산하고 내수시장에 벽지·바닥재용과 자동차용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을 위해 2024년 6월 말 연구개발(R&D) 체제를 재편해 모든 연구부문을 통괄하는 연구본부와 산하에 3개 기능별 센터를 신설했다.
PVC 페이스트 개발은 고분자소재연구소가 담당하고 있으며 우레탄(Urethane) 연구소 등 다른 분야와 연계를 강화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PVC 페이스트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용도인 벽지용은 신규 수요 확보를 위해 높은 시공성과 내크랙성 등 수요기업의 니즈에 대응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자동차용은 저가공성을 더 강화한 그레이드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가네카(Kaneka)는 PVC 페이스트 수지를 일본과 말레이지아 등 3개 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가네카의 Kanevinyl Paste는 아시아 유수의 공급능력과 광범위한 라인업을 갖춘 것이 강점이며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안정적인 공급망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수용은 벽지·바닥재 등 내장용이 주력으로 PVC 벽지의 고부가화에 기여하는 솔루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동차 바디 실러와 언더코팅 용도를 중심으로 자동차 내장 가죽 용도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부가가치 영역으로 환경 대응에도 도전하고 있다. 수요기업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PVC계 폐기물을 활용하는 기술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저온 경화 코폴리머 솔루션으로 자동차기업의 도장 라인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2) 저감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쿠야마(Tokuyama)는 ZEST 브랜드로 범용제품부터 페이스트까지 PVC를 공급하고 있다.
ZEST는 도쿠야마의 자회사가 1995년 설립한 브랜드로 30년째 벽지·바닥재용을 주력 공급하며 수요기업의 니즈에 맞추어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4년 4월 도쿠야마로 흡수합병됐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 에히메(Ehime) 공장에서 PVC 페이스트는 3만톤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VCM부터 PVC 수지를 생산하는 PVC 페이스트 중합설비 갱신투자를 마무리해 더 효율적인 양산체제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도쿠야마는 가성소다(Caustic Soda) 생산 과정에서 병산되는 염소를 활용하기 위한 전해부터 PVC 생산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