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기업들이 미국의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대신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등 다른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월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룽지녹색에너지(Longi)와 트리나솔라(Trina Solar) 등 중국 태양광기업들의 산업단지를 현장 취재한 결과 베트남 바짱(Bac Giang) 소재 룽지녹색에너지 공장에서 2024년에만 노동자 수백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현재 9개 생산라인 중 1개만 가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타이응우옌(Thai Nguyen) 소재 트리나솔라 사업장도 태양광 셀과 패널을 만드는 2개 공장 가운데 1곳은 가동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룽지녹색에너지는 6월 베트남 태양광 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트리나솔라는 유지보수를 이유로 베트남과 타이 내 일부 생산설비를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최근 18개월 사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에서 최소 4개의 중국 또는 중국 관련 프로젝트가 가동에 들어갔으며 또 다른 2개의 프로젝트도 발표돼 모든 프로젝트를 합치면 태양광 셀 혹은 패널 용량이 22.9GW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베트남과 타이, 말레이지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 대한 관세를 대폭 강화한 결과로 판단된다.
중국 뉴이스트솔라(New East Solar)는 2023년 인도네시아 태양광 패널 및 셀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했고, 중국에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진 태양광기업 임페리얼스타솔라(Imperial Star Solar)는 3월 라오스에 공장을 열었다. 인도네시아와 라오스는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진코솔라와 같은 중국 태양광 메이저들은 아예 동남아를 벗어나 사우디에 신규 태양광 셀 및 모듈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