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중장기적으로 수급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비용 절감이 시급한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경제연구원(원장 박종우)이 2024년 11월20일 주최한 제12회 석유화학 컨퍼런스에서 Bain & Company(베인앤컴퍼니) 장경준 파트너는 “과거 화학제품 수요를 이끌었던 중국의 경기 둔화 및 중장기 침체가 전망되고 있어 화학제품 수급의 급격한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 및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영향으로 오히려 중국 경제 위기 발생 등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수요 부진과 더불어 저원가 NCC(Naphtha Cracking Center) 증설로 대부분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또 중국이 주요 화학제품 순수출국으로 전환되면서 국내 화학산업과 같이 중국 수출 중심으로 성장했던 지역의 산업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중국 및 중동이 생산능력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수급 개선은 요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Cash Flow(현금흐름) 개선, Optimization(최적화), Asset Rationalization(자산합리화), Full Transition(전체 구조전환)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후퇴 속에서 장기적인 관점에 따라 비용절감 및 자신합리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바스프(BASF)는 신규 수요기업 확보를 위해 SME(중소/중견기업) 대상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접점 확보 및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솔베이(Solvay)는 새로운 예산 편성 프로세스를 도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DSM은 기존 사업의 사양화 위험을 조기에 발견해 포트폴리오 대전환 실행을 통해 스페셜티 전문기업으로 변화하는데 성공했고, 다우(Dow)는 합작 사업을 적극 활용해 스팀 크래커 중심으로 지역을 확장하면서 시장, 원료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특정 지역의 경기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있다.
장경준 파트너는 “변화된 경영 환경 및 미래 전망으로 과거의 성공 공식이 미래 국내 화학산업의 성장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면서 “스페셜티 전환 등은 당장 시도할 수 없으나 기존의 일상적인 혹은 달성 가능 수준에서의 비용절감이 아닌 비상상황에서의 혹독한 비용절감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동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