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학물질청(ECHA)이 화장품 4500종에 대한 유해물질 성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CHA는 11월 초 화장품 4500종의 성분을 조사한 결과 285종(6%)에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규제와 REACH(화학물질 등록·평가·승인·제한 규정)에서 사용을 금지한 유해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검출된 주요물질들은 Perfluorononyl Dimethicone, Perfluorooctylethyl Triethoxysilane, Perfluorononylethyl Carboxydecyl PEG-10 Dimethicone, Cyclopentasiloxane(D5), Cyclotetrasiloxane(D4), D4·D5·D6 혼합물인 Cyclomethicone 등이며 모두 스톡홀름(Stockholm) 조약에 의거해 사용이 금지됐거나 REACH에 따라 사용이 제한된 것들이다.
잔류성과 생체 축적성, 독성이 있으며 화장품 사용은 허가되지 않은 물질들로 알려졌다.
Perfluorononyl Dimethicone은 분해해도 PFOA(Perfluorooctanoic Acid)와 긴사슬 PFCA(Perfluoroalkyl Carboxylic Acid)을 생성한다. PFOA와 D4, D5는 자연에서 느리게 분해되며 인간과 다른 생물에 축적되기 쉽고, PFOA는 자연에서 잔류성이 높으면서 생식 독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발암물질로 의심되고 있다.
D4 역시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Perfluorononyl Dimethicone은 주로 펜슬 및 크레용 타입의 아이라이너와 립라이너에서 검출됐으며 D4, D5는 헤어 컨디셔너와 헤어 마스크에 포함된 것로 나타났다.
ECHA는 주로 성분목록을 활용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역시 같은 방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ECHA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한 대상물질이 다양한 종류의 화장품에 포함됐으며 브랜드와 가격대에 관계없이 검출됐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