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독감 백신 동시접종 … 1186억원에 무세포 합성기술 인수
모더나(Moderna)가 mRNA(메신저 리보핵산) 2.0을 추진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독감 백신 동시접종 및 mRNA 승인 의약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가 신종 변이를 일으킬 당시 독감보다 더 높은 입원율과 사망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와 독감의 감염절기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시접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고령환자는 코로나19 입원율이 독감 대비 5배 높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노년층에 대한 백신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을 업데이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업해 한국에서 mRNA 백신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플라스미드(Plasmid) DNA(pDNA) 공장을 건설해 유럽과 미국시장에 대한 공급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3년 안에 가동할 일본 pDNA 공장에는 대장균을 배양하는 현행 표준기술이 아닌 무세포로 합성하는 신기술을 적용하고 mRNA 2.0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지도 건설할 예정이다.
모더나는 2028년까지 코로나19-독감 혼합 백신과 피부암용 암 치료 백신 승인을 획득해 mRNA 의약품의 치료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mRNA 의약품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하면 최근 등장한 세표융합 바이러스(RSV) 백신만이 승인을 받았다.
mRNA는 코로나19처럼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할 때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확보한 다음 신속하게 백신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별화 의료 영역에서도 환자의 암 유전자 이상에 합치하는 항체 의약품을 정제·공급 가능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mRNA 의약품 공급망이 아직 온전히 갖추어지지 않았고, 특히 원료용 pDNA 확보가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pDNA는 목적 단백질을 발견하는 유전자 정보를 주입한 물질로 mRNA 원제를 합성할 때 주형이 되며, 현재 대장균에 pDNA를 도입해 배양하고 있으나 배양에 시간이 걸리고 불순물을 제거한 후 고순도 pDNA를 획득하려면 수차례 정제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유전자를 편집한 대장균으로 배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카르타헤나 의정서(Cartagena Protocol)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세계 각지의 수요처에서 유연하게 생산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모더나는 2023년 8500만달러(약 1193억원)에 인수한 일본 릿쿄(Rikkyo)대학 스타트업 Oriciro Genomics가 개발한 대장균 사용 없이 시험관 등 무세포 환경에서 긴 사슬 pDNA를 증폭할 수 있는 기술로 pDNA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또 pDNA 생산 속도와 확장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일본 Shonan iPark 단지에 무세포 합성을 통한 pDNA 양산공장을 2-3년 안에 건설할 계획이다.
모더나는 수년 안에 무세포 합성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모든 mRNA 의약품 생산에 응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기술이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과 심사를 거친다면 기존 pDNA 생산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