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정책을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천연가스 시추를 전면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발 석유·가스의 생산과 수출 확대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이어져 국내 정유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으나 고환율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월20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물가를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고 에너지를 전세계로 수출할 것”이
라며 “발밑의 액체 금(석유)이 다시 부유한 국가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구호를 재확인하며 반값 에너지 실현을 공언한 만큼 국제유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1월20일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영향으로 하락했다. 3월 인도분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0.8% 하락했고, 2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는 1.3%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가 1월14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 가격은 2025년 2분기부터 글로벌 생산 증가와 수요 증가 둔화, 재고 증가로 브렌트유 기준 평균 74달러에서 2026년 66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IA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2024년 하루 1320만배럴에서 2025년 1350만배럴, 2026년 1360만배럴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휘발유 가격 역시 2025년 갤런당 3.20달러에서 2026년 3.00달러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정유산업 관계자는 “석유 시추 확대로 원유 공급량이 늘어나면 일단 국제유가 안정화에는 전세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유가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월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도 1년 2개월여만에 1800원대를 돌파했다.
정유기업은 미국발 석유·가스 생산량 확대로 가격이 안정화되면 수요 증가를 유발해 정제마진이 높아지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공급이 증가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 정유기업은 원유를 낮은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고 가동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낮아진 국제유가만큼 소비 저항성이 사라져 소비가 확대될 수 있는만큼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