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25.02.03

인공지능(AI)이 다시 급부상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서 구글,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천문학적 금액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수백조원에 달하는 투자도 놀랍지만 빅테크들의 합작투자를 이끌었다는 것이 흥미롭다. 여기에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까지 참여한다.
AI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는 미국이 자신들에게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주권(Sovereign)을 선언하면 경쟁국들은 하늘 쳐다보는 X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는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생각된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 독일, 일본, 캐나다까지 고유의 AI 모델을 개발한다고 한다. AI를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게 되면 AI 개발에 뒤처진 국가들은 종속되는 신세를 면하기 어려워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여기에 군사적으로 첨단 반도체와 AI를 연결한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짐작하기 어렵다.
화학산업 측면에서도 AI나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개발․도입에 뒤처지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연구개발(R&D)을 효율화해 화학소재를 쉽게 개발함은 물론 공장 가동을 전혀 다른 방법으로 안정화하고 효율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나 DX 개발․도입에 있어서는 미국과 일본이 한참 앞서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화학기업들은 화학공장에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차세대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 아래 센서를 통해 생산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동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세스의 수율, 온도, 압력 데이터를 AI로 해석해 안정적 가동을 지원하는 모델 시스템을 만들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공장 자체를 첨단화하겠다는 것이다.
AI를 비롯해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DX 기술을 활용해 안전·안정 가동과 보안능력을 고도화하고 효율화해 궁극적으로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화학공장용 생산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촉매는 SAP(Super Absorbent Polymer) 플랜트에 생산 최적화 솔루션을 도입했다. 생산·저장 스케쥴 검토 업무가 양적으로 과다하고 특정인력에게 의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제품 교체 횟수가 감소하고 재고를 줄여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산업은 스케줄링 난이도가 높아 작성이 어려우나 특유의 노하우를 활용함으로써 업무를 효율화해 생산 최적화에 한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화학기업들은 일부 대기업이 AI나 DX 기술을 도입해 공장 가동이나 생산 최적화에 나서고 있을 뿐 대부분은 그림의 떡처럼 쳐다만 볼 뿐 적극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투입할 자금이 부족하고 기술이 없으며 전문인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나서 중소 화학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인력과 기술을 보급해야 하나 석유화학 대기업 지원에 골몰할 뿐 중소기업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퇴직 후 갈만한 곳이 아니라서…
그러나 국내 취업인구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에 다니고 생산․서비스기업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에서 정책적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직무태만을 넘어 직무유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AI․DX 기술 지원대책을 하루빨리 수립할 것을 촉구한다.
<화학저널 2025년 02월 0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