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사히카세이, 타이 20만톤 폐쇄 … 아세토니트릴 약세도 영향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가 타이 AN(Acrylonitrile) 생산에서 철수한다.
아사히카세이는 최근 채산성이 악화된 AN 사업의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타이 화학 메이저 PTTGC(PTT Global Chemical)와의 50대50 합작기업인 PTTAC(PTT Asahi Chemical)가 타이에서 가동하고 있는 AN 플랜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PTTAC는 2006년부터 타이 동부 라용(Rayong)의 맵타풋(Map Ta Phut)에서 AN 20만톤을 가동하고 있으며 PTT 그룹의 자회사 IRPC에게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원료로 공급하는 등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아사히카세이가 개발한 프로판(Propane) 공법을 채용하고 있다.
2013년에는 AN 뿐만 아니라 부생 시안화나트륨을 원료로 취하는 ACH(Acetone Cyanohydrin) 공법으로 MMA(Methyl Methacrylate) 8만톤과 비료 원료용 황산암모늄 16만톤 생산도 시작했다.
동남아 유일의 AN 생산기지로 일정 영향력을 확보했으나 2022년부터 장기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원료 코스트가 상승하면서 경쟁력이 저하됐고 중국의 신증설과 아시아 수요 침체로 AN 공급과잉이 심화되면서 수익 악화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사히카세이와 PTTGC는 최근 PTTAC의 수익 개선에 대해 협상했으나 결국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합작기업 해산을 결정했다.
아사히카세이가 출자 비율을 낮추는 방법도 제기됐으나 근본적인 수익 개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양사 모두 합작기업 해산에 합의했고 12월까지 AN 판매를 종료한 후 2025-2028년 설비를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합작기업 해산에 따라 PTTGC는 3분기 결산에서 PTTAC에 대해 비경상 항목으로 43억바트(약 2000억원)을 감손 처리했으며, 아사히카세이도 최근 89억바트의 감손을 계상했다.
아사히카세이는 일본 미즈시마(Mizushima)와 타이 PTTAC, 한국 동서석유화학 등을 통해 AN 100만톤 생산체제를 확립했으나 PTTAC 해산을 통해 AN 생산능력이 80만톤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AN 생산능력이 60만톤에 달하는 동서석유화학이 아사히카세이의 최대 사업장으로서 영향력을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AN의 부산물인 아세토니트릴(Acetonitrile)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세토니트릴은 산화내성이 우수하고 높은 유전률을 갖추어 의약품, 농약 분야에서 유기합성 반응용매나 정제용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또 자외선 검출이 가능한 고성능 액체 크로마토그래피(HPLC) 이동상으로서 분리‧검출 공정에서 사용하며 DNA 합성 분야에서의 응용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제약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자기기, 전기자동차(EV)용 LiB(리튬이온전지) 전해액 수요 역시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24년 12만톤 이상이었으며 주요 생산국 가운데 하나인 일본 수요는 약 8000톤대 후반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일본은 2024년 7월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이 히로시마(Hiroshima) 사업장에서 AN 생산을 중단하고 유도제품 생산에서도 철수함으로써 아사히카세이의 자체 생산물량과 일부 무역상의 수입제품으로 수요를 충당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일본의 감산으로 아시아 공급은 중국의 AN 부생제품이 주류를 이루게 됐으며 타이, 인디아의 목적생산제품도 일부 유통되고 있으나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 전체 수급과 아시아 가격은 중국의 AN 생산에 좌우될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 아세토니트릴 가격은 2024년 상반기 톤당 1만500-1만1000위안에서 하반기 9000-9500위안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AN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세토니트릴은 용도상 순도가 중요하며 목적생산제품은 성능 평가가 어려워 AN 부생제품이 고부가가치 그레이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AN은 연속생산제품이기 때문에 부생제품인 아세토니트릴만 생산량을 조정하는 것은 어려우며 아세토니트릴 물성상 재고 축적 상태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은 실제 수요와 관계 없이 아세토니트릴 부생량이 일정수준 축적되는 즉시 판매함으로써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이다.
중국은 ABS 수요 부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AN 수요도 함께 줄어들고 있으나 AN-ABS 체인 내 신증설 투자를 멈추지 않아 공급과잉이 심각하고, 일부 AN 생산기업이 가동률을 낮춤으로써 아세토니트릴 부생이 줄고 있으나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는 것은 아세토니트릴은 재고 축적이 어렵다는 특징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고품질제품이 고가에, 범용제품은 저가에 거래되는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