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생산량 5년만에 40% 급감 … 고부가 사업 전환에 속도전
일본 합성섬유 생산기업들이 구조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츠비시레이온(Mitsubishi Rayon) 시절부터 주요 합성섬유 메이저로 자리 잡았던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2024년 반합성섬유인 트리아세테이트 섬유 사업을 GSI Creos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디아세이트 섬유, 2023년 아크릴 섬유 사업에서 철수한 상황에서 2025년 3월부로 트리아세테이트 섬유 사업까지 매각함으로써 합성섬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티카(Unitika)는 전신 대일본방적(Dainippon Spining) 시절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섬유 메이저였으나 최근 원료‧연료 가격 폭등과 엔화 약세, 판매량 감소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심화되며 적자가 이어져 섬유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의류용 섬유, 부직포, 산업용 섬유 일부 사업을 매각하며 인수처를 모색하고 있다. 매각 대상 중 섬유 사업 매출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330억엔, 부직포 포함 기능성 소재는 342억엔으로 파악된다.
일본 합성섬유산업은 1990년대부터 한국, 타이완이 급부상하며 방적, 편직, 염색을 담당하고 있는 미들스트림기업들이 잇달아 도산한 바 있다.
2000년대부터는 중국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 공세에 생산량과 품종을 줄이며 대응했으나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 타이완도 버티지 못하고 철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섬유 생산량은 2018년 136만톤에서 2022년 102만톤, 2023년 87만톤으로 5년만에 40% 가까이 급감했고, 타이완은 2018년 168만톤, 2022년 106만톤, 2023년 85만톤으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국내 섬유산업은 나일론(Nylon)6용 카프로락탐(Caprolactam)을 공급했던 카프로가 생산을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은 2023년 섬유 생산량이 67만5088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979년 185만톤 대비 3분의 1로 줄고 5년 전과 비교하면 75% 수준에 그쳤으며 2024년 생산량도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성섬유 생산기업은 과거의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 가네보(Kanebo), 쿠라레(Kuraray), 테이진(Teijin), 도요보(Toyobo), 도레이(Toray), 미츠비시
레이온, 유니티카 8사 체제에서 생산품목 축소 및 자회사 이전이 본격화되며 축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원료 TPA(Terephthalic Acid)와 나일론6 원료 카프로락탐 생산능력도 축소했으며 철수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도레이는 2025년 섬유 사업 매출 1조60억엔, 영업이익 640억엔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여전히 섬유를 핵심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의류용 섬유는 봉제제품까지 일관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확립했고, 산업용 섬유는 글로벌 생산‧판매체제 구축을 통해 장기간 축적한 사업모델이 성과를 거두어 낙관하고 있다.
수익성 저하가 현저한 사업은 다윈 프로젝트 등 수익 개선 전략을 강화하며 대응할 예정이다.
이미 폴리에스터 단섬유 생산을 확대하는 대신 일본‧해외 사업장의 효율 향상에 기여했던 연속중합 일관 방사능력을 축소하는 대대적인 구조재편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으며, 섬유용 나일론 중합도 일부 해외에 이관하고 동남아 나일론 공장을 축소해 범용제품 비중을 낮출 방침이다.
방적기업인 다이와보(Daiwabo)는 2024년 3월 섬유 자회사 야마토(Yamato)의 투자 펀드에 편입됐고, 바이린(Vilene)은 2024년 중반 의류용 심지와 배팅 코튼 등 부자재 판매를 중단했다.
아사히카세이는 2022년 화재 사고 이후 생산능력을 축소한 큐프라 섬유 사업에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2026년까지 화재 전 생산능력의 90%를 회복할 예정이다.
쿠라레는 다이셀(Daicel)과 초산셀룰로스를 원료로 새로운 디아세테이트 섬유를 개발하며 시장 개척을 진행하고, 테이진프론티어(Teijin Frontier)는 과거 실시한 구조개혁이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계 스트레치 섬유인 PTT(Polytrimethylene-Terephthaiate) 섬유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4년 9월 타이 자회사의 2성분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