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전쟁으로 배터리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미국이 자동차 품목별로 2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간접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전기자동차(EV)의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운 가운데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가격 상승으로 전기자동차 수요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주요 수요기업이 있는 미국에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체계가 정착돼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관세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 및 다른 지역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배터리 물량이 남아있고 배터리 셀 소재와 장비는 일부 수입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관세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대응할 예정”이며 “현지 생산체계를 마련했기 때문에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장기적으로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사업으로 북미 시장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국 ESS 시장은 저가의 중국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에 한국보다 높은 34%의 상호관세가 부과돼 한국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세 전쟁이 지속되면 미국과 유럽이 역내에서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를 조달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서 양국에 생산설비를 갖춘 국내기업들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미국과 유럽에 약 700GWh의 공장 건설을 확정한 상태이며 현지 생산 및 소비 구조로 전환되면 현지화에 힘써온 국내기업들에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기업들은 경쟁기업들에 비해 관세에 따른 전기자동차 가격 인상 등 부정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