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대표 유병옥)이 녹색채권(그린본드) 2000억원 만기 도래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4월14일 만기가 돌아오는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 처리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포스코케미칼 시절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를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해 당시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3년물 2000억원, 5년물 1000억원 등 계획보다 2배 많은 금액을 조달한 바 있다.
수요 예측과 금리 산정 등의 절차로 인해 최소 1개월 이상 준비 기간이 필요한 차환 발행 여부를 만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까지 정하지 못하면서 사실상 현금 상환 쪽으로 방향이 기운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442억원으로 현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발행한 6000억원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덕분으로,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 발행 이후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92.3%에서 138.9%로 크게 개선됐다.
이어서 다운스트림 시장의 불확실성도 포스코퓨처엠의 신중한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기자동차 수요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캐즘 구간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 보급 속도 둔화는 배터리 생산량 축소로 이어져 양극재·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생산기업들의 영업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주요 수요기업의 생산계획 조정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 회복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신중한 자금 전략을 취하면셔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굳이 높은 이자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회사채를 차환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판단할 가능성도 크다.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투자속도 조절이 필요함은 물론 회사채를 발행해도 큰 호응을 이끌지 못할 수 있다.
다만, 2025년 1조3000억-1조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CAPEX)가 변수로 평가된다. 현재 보유한 현금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우며 일부에서는 유상증자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실제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8월에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예금상품, 단기금융상품 등 충분한 시재를 확보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외부 자금 조달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윤)